기관, 네이버 8000억 넘게 샀다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기관들의 순매수 종목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7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이날까지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1조8786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이후로는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미국의 긴축 우려와 달러 강세 등으로 휴지기를 갖고 있다”며 “당분간 기관이 수급 영향력에서 상대적 우위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기관이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한 종목은 네이버(8133억원)였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SK하이닉스(3847억원)와의 순매수 규모가 2배가량 차이 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네이버는 지난달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69만9000원까지 떨어졌지만 강한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회복했다. 이날도 2.16% 오른 75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대한 성장 기대가 상승을 이끌었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 가입자가 전 세계 5억6000만명에 달하며 지금도 시간당 7만명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SK C&C(884억원) 등 정보기술(IT)업종과 SK텔레콤(3389억원), 한국전력(1783억원), KT&G(1758억원), 삼성화재(1674억원) 등 내수주에도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