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하루 동안에만 중국 공상은행과 교통은행의 서울지점, 우리은행이 각각 위안화 영업 관련 대출자산 유동화, 청산결제 관련 세미나, 위안화 채권 발행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공상은행(ICBC) 서울지점은 이날 신한은행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위안화 대출자산 유동화(reselling)를 성사시켰다. 국내에서 위안화 대출자산을 유동화한 첫 사례다. 공상은행이 보유 중인 위안화 대출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식이다. 유동화 자산규모는 4억위안(약 700억원)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서의 업무를 설명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청산결제은행은 중국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래 대금을 최종 정산하고 위안화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교통은행이 지난 7월 청산은행으로 지정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위안화와 원화의 결제가 함께 증가할 경우 중국으로 수출입하는 기업들의 거래비용이 절감되고, 교역조건이 개선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국내 첫 위안화 표시 채권(김치본드)을 발행했다. 2억위안(약 350억원) 규모로 2년 만기에 표면금리는 연 3.87%다. 사모 방식으로 발행 주관사는 HSBC가 맡았다.

박신영/박한신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