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 막는 빚 317兆…세 곳 이상 대출 328만명
금융회사 세 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빚이 317조원으로 불어났다. 1인당 채무는 1억원에 육박했다. 은행들이 이들을 기피하면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빚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328만명, 채무액은 317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말(318만명·282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다중채무자 수는 3.1%(10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채무액은 12.5%(35조2000억원) 급증했다. 1인당 채무액은 같은 기간 8870만원에서 9670만원으로 증가, 1억원에 육박했다. 전체 채무에서 제2금융권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5.6%에서 51.3%로 높아졌다.

다중채무자는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상호금융사 카드사 캐피털사 대부업체 등 세 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을 말한다. 자영업자 및 저소득·고령층 등과 함께 가계부채 문제의 3대 위험군으로 꼽힌다.

장창민/은정진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