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이 러시아에서 진행한 프리마 판촉 행사. 동서식품 제공
동서식품이 러시아에서 진행한 프리마 판촉 행사. 동서식품 제공
국내 소비자들이 커피를 타서 마실 때 함께 넣는 ‘프리마’는 사실 보통명사가 아니다. 프리마는 동서식품이 만드는 커피크리머 제품으로 고유명사에 해당한다. 프리마가 이처럼 국내에서 커피크리머를 가리키는 말이 된 것은 그동안 워낙 많이 소비되고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프리마는 요즘 들어 해외에서 더 인기를 얻고 있다. 1982년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지에 수출되기 시작해 2012년엔 55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첫해 110만달러에서 5500만달러로 늘어 20년 만에 50배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동서식품은 2012년 ‘오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13년엔 ‘제14회 농식품 수출탑’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프리마는 현재 동남아시아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2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프리마가 이처럼 영역을 넓히게 된 것은 동서식품이 수출 지역별로 특성에 맞게 접근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에선 음식에 야자유가 많이 사용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서식품은 이 지역에 판매하는 프리마의 경우 한국 프리마보다 야자유를 가미해 향을 보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동서식품은 1995년부터 러시아 극동 지역에 프리마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인들은 추운 날씨 탓에 열량이 높은 음료를 많이 마신다. 커피에 코코아 가루를 쓰기도 하고 우유나 커피크리머를 넣기도 한다. 동서식품은 프리마 판매가 늘자 140여개 매장에 동서 브랜드가 노출된 전용매대(키오스크)를 설치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선 소비자들이 프리마를 커피뿐 아니라 차와 빵에까지 넣어 먹는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동서식품은 여기서 착안해 우유 대신 빵에 넣어 먹는 프리마인 ‘하이 밀키(대용 분유)’를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휴대폰이나 LG전자 TV,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등을 경품으로 내건 행사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프리마는 카자흐스탄 71%, 타지키스탄 77%, 우즈베키스탄 56%, 키르기스스탄 54% 등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