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트랙터 수출·해저케이블 계약…LS의 글로벌경영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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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도약 이끌 한국 대표기업
한달 만에 트랙터 10억弗 수주
덴마크 등에 케이블 수출
핵심설비·R&D에 9000억 투입
한달 만에 트랙터 10억弗 수주
덴마크 등에 케이블 수출
핵심설비·R&D에 9000억 투입
LS그룹이 해외시장 공략에 명운(命運)을 걸었다. 좁은 국내 시장에만 매달려선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글로벌 경영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임직원에게 “기존 국내 사업 중심으로는 장기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일갈했다. 주저하지 말고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라는 주문이다.
○트랙터 ‘수출 대박’ LS엠트론
해외 시장 공략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이는 계열사 중 하나는 LS엠트론이다. 이 회사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트랙터 사업이 특히 두드러진다. LS엠트론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불과 한 달 만에 트랙터 10억달러어치를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즈베키스탄 ASI사에 2만5000대, 세계 2위 농기계 업체인 CNHi에 3만40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트랙터 10억달러 수주는 한국 농기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LS엠트론은 2008년 LS전선에서 떨어져나온 회사다. 당시만 해도 트랙터 매출은 연간 1000억원대에 불과했다. 트랙터 사업에 잔뼈가 굵은 심재설 사장은 국내 시장에선 성장성을 찾기 쉽지 않다고 보고 과감하게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 선택이 LS엠트론을 바꿔놨다. 지난해 트랙터 부문 매출은 5520억원으로 5년 만에 5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트랙터 매출은 7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트랙터 사업이 빛을 보기까지는 구 회장의 집념도 큰 역할을 했다. LS그룹이 트랙터를 만들기 시작한 건 1983년이다. 이후 오랜 기간 트랙터 사업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트랙터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룹 내에서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구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뚝심 있게 트랙터 사업을 밀어붙였고 덕분에 지금 트랙터 사업은 LS그룹의 새 성장 동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S전선, 해저케이블 계약 잇따라
그룹의 맏형인 LS전선도 2008년 유럽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해저 케이블 사업에 뛰어든 뒤 최근 해외 시장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와 4억3500만달러 규모의 132㎸급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이는 LS전선이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대형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이자, 수주액 기준으로 국내 전선업계 최대 규모다. LS전선은 지난달 12일 강원 동해항에서 1차 선적 물량을 카타르로 실어 보냈다.
지난해에는 덴마크전력청과 대용량 전력을 최소 손실로 장거리로 보낼 수 있는 285㎸급 ‘HVDC 해저 케이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해저 케이블은 에너지 효율을 높인 차세대 해저 케이블로 국내에선 LS전선만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LS산전도 2011년부터 최근까지 이라크에서 총 5억달러 규모의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AMI) 설치 계약을 따냈다. 단일 AMI 구축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AMI는 전력 수요 공급에 따라 전력량과 가격을 자동 조절할 수 있어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LS산전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이라크 전역에 AMI센터 19개소를 만들고 바그다그 인근에 스마트미터 11만개를 보급해 전력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 7월 세계 최대 동(銅) 생산기업 코델코와 칠레 산티아고에 합작법인을 세웠다. LS니꼬동제련과 코델코가 각각 66%와 34% 지분투자한 이 합작법인은 구리 제련 때 나오는 부산물(슬라임)에서 귀금속을 회수하는 공장이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2016년 상반기부터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 설계부터 건설, 운영까지 모두 LS니꼬동제련이 맡는다. 귀금속 추출 공장을 수출하는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계열사들의 글로벌 경영에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는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때 경제인사절단으로 참가해 우즈베키스탄 국영기업과 트랙터, 전력·통신 인프라, 자동차 부품, 산업 소재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룹 전체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핵심 설비 및 연구개발(R&D)에 매년 8000억~9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해외 시장 공략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이는 계열사 중 하나는 LS엠트론이다. 이 회사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트랙터 사업이 특히 두드러진다. LS엠트론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불과 한 달 만에 트랙터 10억달러어치를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즈베키스탄 ASI사에 2만5000대, 세계 2위 농기계 업체인 CNHi에 3만40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트랙터 10억달러 수주는 한국 농기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LS엠트론은 2008년 LS전선에서 떨어져나온 회사다. 당시만 해도 트랙터 매출은 연간 1000억원대에 불과했다. 트랙터 사업에 잔뼈가 굵은 심재설 사장은 국내 시장에선 성장성을 찾기 쉽지 않다고 보고 과감하게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 선택이 LS엠트론을 바꿔놨다. 지난해 트랙터 부문 매출은 5520억원으로 5년 만에 5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트랙터 매출은 7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트랙터 사업이 빛을 보기까지는 구 회장의 집념도 큰 역할을 했다. LS그룹이 트랙터를 만들기 시작한 건 1983년이다. 이후 오랜 기간 트랙터 사업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트랙터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룹 내에서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구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뚝심 있게 트랙터 사업을 밀어붙였고 덕분에 지금 트랙터 사업은 LS그룹의 새 성장 동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S전선, 해저케이블 계약 잇따라
그룹의 맏형인 LS전선도 2008년 유럽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해저 케이블 사업에 뛰어든 뒤 최근 해외 시장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2012년 카타르 석유공사와 4억3500만달러 규모의 132㎸급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이는 LS전선이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대형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이자, 수주액 기준으로 국내 전선업계 최대 규모다. LS전선은 지난달 12일 강원 동해항에서 1차 선적 물량을 카타르로 실어 보냈다.
지난해에는 덴마크전력청과 대용량 전력을 최소 손실로 장거리로 보낼 수 있는 285㎸급 ‘HVDC 해저 케이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해저 케이블은 에너지 효율을 높인 차세대 해저 케이블로 국내에선 LS전선만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LS산전도 2011년부터 최근까지 이라크에서 총 5억달러 규모의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AMI) 설치 계약을 따냈다. 단일 AMI 구축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AMI는 전력 수요 공급에 따라 전력량과 가격을 자동 조절할 수 있어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LS산전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이라크 전역에 AMI센터 19개소를 만들고 바그다그 인근에 스마트미터 11만개를 보급해 전력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 7월 세계 최대 동(銅) 생산기업 코델코와 칠레 산티아고에 합작법인을 세웠다. LS니꼬동제련과 코델코가 각각 66%와 34% 지분투자한 이 합작법인은 구리 제련 때 나오는 부산물(슬라임)에서 귀금속을 회수하는 공장이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2016년 상반기부터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 설계부터 건설, 운영까지 모두 LS니꼬동제련이 맡는다. 귀금속 추출 공장을 수출하는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계열사들의 글로벌 경영에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는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때 경제인사절단으로 참가해 우즈베키스탄 국영기업과 트랙터, 전력·통신 인프라, 자동차 부품, 산업 소재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룹 전체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핵심 설비 및 연구개발(R&D)에 매년 8000억~9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