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겼다” >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3일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겼다” >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3일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농구가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 이란과의 경기에서 79-77로 승리했다. 한국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1쿼터에는 한국의 기세가 거셌다. 오세근(27·상무)과 김종규(23·LG)는 이란의 센터 하메드 하다디를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1쿼터 시작 3분여 동안 한국은 9-0으로 앞서갔다. 이후 조성민(31·KT)이 3점포 두 방을 꽂았고, 교체로 들어온 박찬희도 6득점을 올려 1쿼터를 25-16으로 앞섰다.

하지만 2쿼터 초반, 이란이 니카 바라미의 3점포로 추격에 나섰다. 전반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한국은 바라미에 연속 4득점을 내주면서 이날 경기 첫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3쿼터 들어 이란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한국은 이란에 3쿼터를 58-61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4쿼터에서도 끌려가던 한국은 김종규의 경기 종료 3분52초 전 투핸드 덩크슛에 힘입어 분위기를 되살렸다. 한국은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5점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양동근(33·모비스)의 3점포와 김종규의 골밑 득점에 이은 바스켓카운트로 76-75로 역전했다. 이란은 반칙 작전을 썼지만 문태종(39·LG)이 자유투 3개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란이 마지막 공격을 실패하면서 한국은 극적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시안게임 남자 복싱에서 12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신종훈(왼쪽)과 함상명.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남자 복싱에서 12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신종훈(왼쪽)과 함상명. 연합뉴스
한국 복싱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며 ‘효자 종목’ 부활을 알렸다. 신종훈(25·인천시청)과 함상명(19·용인대)은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복싱에서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복싱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해 2002년 부산 대회(금3·은2·동5)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쳤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만 1개를 따내는 굴욕을 당했다.

신종훈은 라이트플라이급(-49㎏) 결승에서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를 3-0 판정으로 꺾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기대주로 꼽혔으나 8강전, 16강전에서 허망하게 탈락했던 신종훈은 ‘2전3기’로 메이저 종합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상명은 밴텀급(56㎏) 결승전에서 중국의 장자웨이를 3-0 판정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세에 국가대표로 발탁돼 처음 출전한 국제 종합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1 때 글러브를 처음 낀 함상명은 경기체고 1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며 주목받았다. 그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고3이던 지난해에는 고등부에서 전국대회 3연패를 일구며 동년배 가운데 적수가 없음을 선포했다.

남자 태권도 최경량급의 월드 챔피언 김태훈(20·동아대)은 자신의 첫 번째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훈은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54㎏급 결승에서 황위런(대만)을 14-3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섰다.

세팍타크로는 남녀 3인제 레구에서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한국은 남녀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 종목에서 은메달 4개를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은구/최만수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