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株에 닥친 '늦장마'…그래도 빛날 종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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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최고가 경신하던 CJ대한통운·호텔신라·다음·컴투스
외국인·기관 차익실현에 일제 미끄럼
현대글로비스 여전히 PER 낮고
컴투스·한샘도 수급 꾸준…상승 여력
외국인·기관 차익실현에 일제 미끄럼
현대글로비스 여전히 PER 낮고
컴투스·한샘도 수급 꾸준…상승 여력
호텔신라 주가가 27일 11만9000원으로 8.8% 폭락했다. 사흘 전만 해도 13만3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종목이다. 아모레퍼시픽 CJ대한통운, 코스닥의 다음 컴투스 등 올해 증시 최고 스타로 꼽히는 종목의 주가도 일제히 빠졌다. 박스권 장세 속 ‘독주’가 이어졌던 만큼, 본격적인 차익실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과 기관 등 ‘큰손’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일부 종목에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발 빼는 ‘큰손’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이달 들어 사상 최고 주가를 경신한 종목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SK C&C 삼성화재 등 11개에 달한다. 문제는 이달 들어 외국인 기관 등 주요 투자자들이 상당수 종목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이후 7월까지 호텔신라 주식을 827억원어치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선 1142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날 역시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주문이 나왔다. 기관도 이날 206억원을 포함, 이달 들어 5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6월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됐던 CJ대한통운은 외국인이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관이 이달 들어 ‘팔자’ 우위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가총액 4위로 뛰어오른 다음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8월 한 달간 1928억원어치를, 기관은 362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지난 19일 17만7100원까지 올랐던 다음 주가는 쏟아지는 매물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6거래일 만에 13.2% 빠졌다.
이들 종목의 실적이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전망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수급이 집중되며 오르는 성장주들은 금리 변화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며 “최근 미국의 단기금리가 조기 금리인상 우려로 가파르게 올랐고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걱정한 외국인들이 투자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주도 성장주 나름
주가 오름폭이 컸던 종목들은 일단 조정이 시작되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가가 고평가됐을 땐 더하다.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호텔신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5.3배로 업종 평균(20배)을 2배 가까이 웃돈다. CJ대한통운의 PER은 글로벌 운송업체인 페덱스(16.3배)보다 훨씬 높은 35.1배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33.1배)도 에스티로더(24.6배) 등 해외 화장품업체 대비 고평가돼 있다.
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저평가된 종목들(저 PER주)은 상대적으로 차익실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들어 주가가 38% 올랐지만, PER 20배로 업종 평균 28.5배보다 낮다. 컴투스의 PER도 업종 평균(25.1배)을 훨씬 밑도는 16.1배에 머물고 있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 매도 규모를 뛰어넘는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한샘도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사례에서 노후 주택 수가 신규 주택 수보다 많아지면 가구 업체들은 평균 10년 이상 장기 호황을 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한국 역시 내년부터 20~25년 이상 된 주택 비중이 크게 늘면서 신규주택 비중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발 빼는 ‘큰손’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이달 들어 사상 최고 주가를 경신한 종목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SK C&C 삼성화재 등 11개에 달한다. 문제는 이달 들어 외국인 기관 등 주요 투자자들이 상당수 종목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이후 7월까지 호텔신라 주식을 827억원어치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선 1142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날 역시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주문이 나왔다. 기관도 이날 206억원을 포함, 이달 들어 5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6월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됐던 CJ대한통운은 외국인이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관이 이달 들어 ‘팔자’ 우위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가총액 4위로 뛰어오른 다음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8월 한 달간 1928억원어치를, 기관은 362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지난 19일 17만7100원까지 올랐던 다음 주가는 쏟아지는 매물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6거래일 만에 13.2% 빠졌다.
이들 종목의 실적이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전망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수급이 집중되며 오르는 성장주들은 금리 변화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며 “최근 미국의 단기금리가 조기 금리인상 우려로 가파르게 올랐고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걱정한 외국인들이 투자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주도 성장주 나름
주가 오름폭이 컸던 종목들은 일단 조정이 시작되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가가 고평가됐을 땐 더하다.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호텔신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5.3배로 업종 평균(20배)을 2배 가까이 웃돈다. CJ대한통운의 PER은 글로벌 운송업체인 페덱스(16.3배)보다 훨씬 높은 35.1배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33.1배)도 에스티로더(24.6배) 등 해외 화장품업체 대비 고평가돼 있다.
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저평가된 종목들(저 PER주)은 상대적으로 차익실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들어 주가가 38% 올랐지만, PER 20배로 업종 평균 28.5배보다 낮다. 컴투스의 PER도 업종 평균(25.1배)을 훨씬 밑도는 16.1배에 머물고 있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 매도 규모를 뛰어넘는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한샘도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사례에서 노후 주택 수가 신규 주택 수보다 많아지면 가구 업체들은 평균 10년 이상 장기 호황을 누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한국 역시 내년부터 20~25년 이상 된 주택 비중이 크게 늘면서 신규주택 비중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