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지상파 3사(MBC·KBS·SBS)가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평일 시간대에 방송되는 드라마는 10%대를 간신히 넘거나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20%대 이상의 드라마는 가뭄에 콩 나듯 드물다.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주말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가 중년 시청층을 확보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수준이다.



◆ 시청률 1위가 12%? 평일 지상파 하향평준화 심각



평일 드라마의 부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올해 상반기 ‘별에서 온 그대’, ‘기황후’ 등이 30%대를 웃도는 시청률로 화제몰이에 성공했으나 대부분의 드라마는 10%대의 시청률을 간신히 지켜내는 모양새다. 시청자들에게 회자되지 않는 일부드라마가 3~5%대 시청률로 처참한 말로를 맞이하는 것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현재 월화드라마 중,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야경꾼 일지’는 10~12%대 시청률을 유지한다. ‘연애의 발견’은 고작 6%대의 시청률로 연명 중이다. 수목드라마는 치열한 시청률 경쟁 중이다. ‘조선총잡이’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소수점 차이로 1위극 각축전을 펼치고 있고 그 뒤를 ‘괜찮아 사랑이야’가 조용히 따르고 있다. 세 드라마 모두 1%이내의 수치적 차이로 순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에서, 평일드라마의 하향평준화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반복되는 소재와 진부한 설정이 답이다?



일일드라마 중 가장 뜨거운 입소문을 불러일으키는 ‘뻐꾸기 둥지’는 대리모의 치밀한 복수극. 자극적인 MSG를 남용하는 대신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에는 크게 한몫을 하고 있다. 주간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왔다! 장보리’ 또한 소위 말하는 막장 코드를 섞어내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뻐꾸기 둥지’와 ‘왔다 장보리’가 차용하는 소재들은 시청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자극적인 소재이면서도, 1차적으로 시청층을 확보하는 데에 가장 용이한 소재이기도 하다. 특히 중장년층의 비중이 높은 주말드라마는 평일드라마에 비해 신선한 소재의 활용도가 낮고 진부하지만 익숙한 전개를 복제하고 있다. 지상파의 이러한 딜레마는 드라마 전체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 장르의 결합, 케이블 드라마의 역습



지상파의 반복되는 딜레마의 염증을 느끼는 시청자들 중 대부분이 케이블 드라마에 눈을 돌리고 있다. 2~30대 젊은 시청자들을 단단하게 확보한 케이블은 이른바 복합장르를 내세우며 독특하고 새로운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마이 시크릿 호텔’은 살인사건과 로맨스를 ‘잉여공주’는 인어와 사람의 로맨스를 그렸으며 ‘고교처세왕’은 고교생과 직장여성의 로맨스를 그리는 등 평범하지 않은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갑동이’, ‘나인’ 등 굵직한 서사의 힘을 발휘한 드라마들이 종영후에도 웰메이드 찬사를 받고 있으며 ‘삼총사’, ‘리셋’ 등도 익숙한 듯 새로운 이야기들로 시청자 몰이에 나섰다.



지상파 3사는 도전과 변화에 좀 더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등이 참신함을 무기로 내세워 무에서 유를 창조한 가운데, 지상파 3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는 곧 시청률 평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지상파 3사의 시청률 부진의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자체적인 겸열과 자가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리뷰스타 박주연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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