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세금회피용 M&A 지원 '논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벅셔 해서웨이가 캐나다 최대 커피체인 팀 호튼스 인수전에 뛰어든 버거킹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팀 호튼스는 이날 버거킹이 제시한 인수가 114억달러에 최종 합의했다. 버핏은 인수 자금의 약 25%인 30억달러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버핏의 목적이 버거킹을 중심으로 한 패스트푸드 제국 건설이라고 분석했다. 버핏은 지난해 버거킹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3G캐피털과 함께 세계 최대 케첩업체 HJ하인즈를 230억달러에 인수했다. 버핏은 버거킹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버나도 히스를 HJ하인즈의 새로운 CEO로 임명하면서 두 회사의 연계를 강화해왔다. WSJ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세계 3위 패스트푸드 회사가 탄생했다”며 “업계 선두인 맥도날드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이번 합병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버거킹은 합병 법인 본사를 캐나다에 둘 예정인데 미국의 높은 법인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버거킹 본사 이전에 배신감을 느낀 미국 소비자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