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박태환
2014 인천 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에서 한국이 금메달 90개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라이벌과의 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박태환(25·인천시청)은 ‘숙명의 라이벌’ 쑨양(23·중국)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손연재(20·연세대)는 덩썬웨(22·중국)와 경쟁한다. ‘도마의 신’ 양학선(22·한국체대)은 북한 체조영웅 리세광(29)의 도전장을 받았다. 개인종목만이 아니다. 단체종목에서 한국 축구는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예선전부터 만났고, 야구는 껄끄러운 상대인 대만과 일전을 치른다.

◆단거리는 박태환, 장거리 쑨양이 우세

박태환은 내달 21~26일 자신의 이름을 딴 인천 문학동 ‘박태환수영장’에서 경기를 한다. 자유형 100·200·400·1500m, 단체전인 계영 400·800m와 혼계영 400m 등 7개 종목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단거리, 쑨양은 장거리에 강하다. 100·200m에서는 박태환이 우세하다. 박태환은 200m에서 올 시즌 아시아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1500m에선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쑨양이 앞설 것으로 보인다.
쑨양
쑨양
양 선수는 중간 종목인 400m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연속으로 400m 금메달을 땄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선 쑨양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1월 무면허 운전으로 올해 3월까지 국가대표 자격을 상실했던 쑨양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를 회복한다는 각오다. 쑨양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400m 기록이 런던 올림픽 때보다 빠르다”며 “박태환의 200m도 못 넘을 기록이 아니다”고 말했다.

◆손연재-덩썬웨, 양학선-리세광 접전

손연재의 라이벌은 중국의 덩썬웨다. 덩썬웨는 지난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5위)를 꺾고 4위에 오른 선수. 손연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에서 10경기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며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손연재는 지난 9~10일 불가리아에서 열린 FIG 던디 월드컵에선 동메달을 차지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받았다. 덩썬웨는 던디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7위, 우즈베키스탄의 엘리타베타 나자렌코바(19)는 8위에 머물렀다. 덩썬웨는 대회 당시 발목 부상 중이었다. 덩썬웨가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다면 손연재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21일 안마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양학선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북한의 리세광을 꺾어야 한다. 두 선수는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 비틀기)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 비틀기)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고 두 바퀴 회전 후 한 바퀴 비틀기) 등 화려한 도마 기술을 내세워 금메달을 노린다. 모두 도마 최고 난도인 6.4점짜리 기술이다.

◆사우디 축구, 일본 야구를 꺾어라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는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라오스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이광종 감독은 “피할 팀은 피했다.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이 예전만 못해 승리가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B조 1위가 예상되는 껄끄러운 상대 우즈베키스탄을 피하려면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한국 야구는 숙적 일본 대신 껄끄러운 대만과 B조에서 예선을 펼친다. B조 예선에서 대만에 패할 경우 A조 1위가 예상되는 일본과 준결승부터 만나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인천=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