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당국이 24일(현지시간) 동부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의 분출 조짐이 진정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항공기 운항에 대한 적색 경보를 주황색 경보로 한 단계 낮췄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화산 주변의 빙하 밑에서 소규모 분출을 예상했지만,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다며 “현재 지속적인 화산활동 기미는 감 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보가 낮춰지면서 바우르다르붕카 화산 반경 185~260km에 발령한 비행금지는 철회됐다. 다 만 기상청은 성명에서 지난 수주 간 수천 번의 지진을 유발한 화산활동이 약해지지 않아 며칠 내로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한다 고 지적했다.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이 대규모로 분출하면 화산재 구름이 다량으로 유럽 전역을 뒤덮으면서 세계적인 항공 대란 을 다시 일으킬 우려가 있다. 아이슬란드 당국이 전날 항공운항 적색경보를 발령함에 따라 아이슬란드 내 모든 공항은 문을 열었지 만 바우르다르붕카 화산 주변은 비행금지 구역으로 선포됐었다.

바우르다르붕카 화산 일대에선 지진활동이 격렬해지면서 밤새 700번 이상의 지진이 꼬리를 물었다. 이중 이날 새벽에 있은 규모 5.3과 5.1 지진은 1996년 이래 역내에서 가장 강력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2010년 4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한 화산재로 유럽 전역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넓은 공역이 폐쇄, 800만 명 이상이 발을 묶이는 혼란을 빚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