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평생 든든] 위험자산 줄이고…연금보험 들고…상속 미리 준비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노후 준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은 약 714만명(남성 360만명, 여성 35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5%에 달한다. 지난해 박유성 고려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958년생의 절반 가까운 사람이 98세까지 살 것이라고 한다. 다가오는 100세시대에서 50대는 이제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셈이다. 인생 2막을 풍요롭게 맞이하기 위해 체계적인 은퇴설계가 절실한 이유다.

50대는 일생 중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자산도 제일 많이 축적하는 시기다. 하지만 자녀 교육비와 결혼자금 마련, 노후자금 준비 등 목돈 드는 일이 많은 만큼 미리 자금의 사용 목적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비해야 한다.

50대의 은퇴설계에는 세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우선 위험자산 비중을 낮춰야 한다. 투자위험이 높거나 매각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자산의 비중은 줄여나가야 한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산 운용에 따른 기대수익률도 낮게 잡아야 한다. 보유한 금융자산에서 주식비중은 20~30% 아래로 줄이고 부동산 투자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은 과거처럼 수익률이 높지 않은 데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고 세금도 수시로 변한다. 고정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한 부동산 투자는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투자자산을 연금자산화해야 한다. 여유로운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 즉 매월 고정적인 수입이 중요하다. 은퇴시기인 60세가 넘으면 보유 중인 각종 투자자산이 연금자산으로 서서히 전환되도록 투자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노후 준비방법 중 하나는 ‘연금보험’이다. 은퇴 이후에도 매월 일정한 수입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노후 월급통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보험사 연금보험은 ‘종신연금형’을 선택하면 평생 연금을 주기 때문에 장수리스크 대비에 적합하다.

셋째, 가족들에게 자산이전도 준비해야 한다.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 배우자와 자녀에게 상속자산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도록 대비하자는 얘기다. 상속세는 다른 세금보다 세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누진세율이 적용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큰 부담이 된다. 상속세 부담을 줄이는 대표적 방법으로는 사전증여를 들 수 있다. 상속재산을 미리 나눠주면 사망 시점에는 보유재산이 줄어 상속세를 덜 낼 수 있다. 배우자에 대한 사전증여와 함께 거주용 부동산의 부부 공동명의 전환, 보험금 수령인 지정 등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유언장도 작성해 두자. 유언장에는 재산분배와 사후 자식들에게 부탁하는 일들을 자세히 적어놓는 게 좋다.

위의 세 가지 원칙을 지키며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이루는 것은 50대 은퇴설계의 바른 방향이다.

이효섭 < 교보생명 대구노블리에센터 Wealth Mana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