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근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 교수팀은 건강검진 당시 전고혈압(고혈압 전단계)이나 고혈압이 아닌 것으로 진단됐던 남성 1만1350명을 최근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중증 지방간 환자일수록 고혈압 발생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발표했다.
박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전고혈압·고혈압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고 뇌경색과 허혈성 심장질환과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다른 만성간염처럼 지방간염(간세포가 파괴되는 염증상태)을 거쳐 간경변(간 조직이 섬유화되고 간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 또는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 섭취가 적은데도 간에 있는 지방량이 5% 이상 증가하는 질병이다. 비만·당뇨병·고지혈증을 유발하거나 이런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병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전문의들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체중 감량, 정기적 운동, 식습관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