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눈은 오는 21~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미 중앙은행(Fed) 연례회의(잭슨홀 미팅)에 쏠리고 있다.

Fed가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시행해온 양적완화 조치는 오는 10월 종료될 예정이다. 시장은 재닛 옐런 Fed 의장(사진)이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양적완화 종료 후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민간 경제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한 결과, 90%에 해당하는 27명이 ‘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10%(3명)만 조기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을 뿐이다.

WSJ는 “지금 시점에서 Fed의 움직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Fed가 주는 단서에 따라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을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인센티브를 갖게 된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경기와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 내수시장이 완전히 살아나더라도 Fed가 섣불리 금리를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뉴스 전문방송인 CNBC는 옐런 의장이 과연 어떤 논리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돼야 하는지를 설명할지가 관심이라며 Fed가 선제적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연단에 올라 유로존의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