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구조조정 여파로 ‘여의도 증권맨’ 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약 1500명이 넘는 증권맨이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떠났다. 삼성증권에서 500명 안팎이 짐을 싼 것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370여명) NH농협증권(200여명) 대신증권(350여명) 하나대투증권(145명) 등에서도 희망퇴직자들이 대거 쏟아졌다. 현대증권과 HMC투자증권이 추진하고 있는 희망퇴직에 최근 각각 200여명과 250여명이 신청한 점을 감안하면 약 2000명이 넘는 증권맨이 여의도를 떠나는 셈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하는 61개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3만9146명. 이후 2000여명이 추가 감축된 만큼 현재 증권맨 수는 3만7000명 수준이라는 추산이 가능해진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3만9000여명)때보다도 적은 수치다. 여의도 증권맨 수는 금융위기 이후 줄곧 4만명대를 유지했다.

증권사 점포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말 각각 106개와 91개였던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국내 점포 수는 현재 83개와 72개로 20%가량 감소했다. 3년 전만 해도 100개가 넘는 국내 점포를 둔 증권사는 9곳에 달했지만 지금은 한국투자(107개), KDB대우(101개), 현대(100개) 등 3곳에 불과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