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鄧의 고도성장 부작용, 개혁으로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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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 맞은 중국
"鄧은 중국 자본주의 아버지"
평소 롤모델로 삼은 시진핑, 개혁으로 '위대한 지도자' 꿈꿔
짙어가는 고도성장 그늘
상위 1%가 자산 30% 보유…"정치권력이 富독점" 불만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鄧은 중국 자본주의 아버지"
평소 롤모델로 삼은 시진핑, 개혁으로 '위대한 지도자' 꿈꿔
짙어가는 고도성장 그늘
상위 1%가 자산 30% 보유…"정치권력이 富독점" 불만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 전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탄생 110주년(22일)을 앞두고 중국 대륙이 추모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은 이달 초부터 ‘역사적 전환기의 덩샤오핑’이란 제목의 48부작 드라마를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광저우 등 여러 도시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리는 좌담회 등이 잇달아 열렸다. 홍콩에서도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덩샤오핑을 테마로 한 대형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마오쩌둥과 함께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
공산당 기관지인 ‘치우스’는 최근 ‘덩샤오핑 이론을 복습해서 개혁 발전의 신국면을 열자’는 제하의 기사에서 “발전만이 확실한 대책” “가난한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는 그의 어록을 소개하면서 개혁·개방으로 중국을 성장의 반열에 올려 놓은 역사적인 지도자를 칭송했다.
문화대혁명으로 숙청당한 덩샤오핑은 1976년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서거와 소위 ‘4인방’의 몰락으로 중앙정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2년 후인 1978년 중국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1기3중전회)에서 ‘시장조절’과 ‘계획조절’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식 자본주의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이후 30여년간 중국 경제는 연평균 10% 전후라는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지속했다.
덩샤오핑은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과 더불어 중국인에게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중국사학자 모리스 마이스너도 ‘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라는 저서에서 덩샤오핑을 “중국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가장 먼저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성장의 과실이 소수에 집중되고 1989년 수백명이 사망한 ‘톈안먼 사건’을 강경 진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서민층에서는 그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의 한 시민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에 대해 “그럼 도둑질을 하건, 강도질을 하건 돈만 벌면 된다는 거냐”고 말했다.
베이징대 중국사회과학조사센터에 따르면 중국은 상위 1% 가구가 전체 가계 자산의 3분의 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위 25% 가구가 가진 자산은 전체의 1%에 불과했다.
○덩샤오핑을 넘어서려는 시진핑
최근 중국 관영언론들은 덩샤오핑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비교하고 그들의 공통점을 강조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시 주석을 덩샤오핑과 같은 수준으로 높여 그를 위대한 지도자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최근 내부소식통을 인용, “시 주석은 덩샤오핑을 자신의 롤모델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최근 보도에서 “이전엔 불만이 있으면 덩샤오핑을 떠올리며 의지했는데 지금은 불만이 있으면 시진핑을 바라보게 된다”며 “사람들의 눈엔 단호한 개혁 의지의 시진핑과 개혁개방의 길을 연 덩샤오핑이 매우 비슷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2012년 12월 총서기에 취임한 뒤 첫 지방순찰지로 광둥성의 선전과 주하이 광저우 등을 돌아봤다. 덩샤오핑이 1992년 개혁개방을 외치며 연안도시를 순방한 남순강화(南巡講話)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언론들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반부패 조사 공식 착수 소식이 알려진 직후 “시 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것은 역사적 소명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시 주석이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을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경제발전 전략이 불가피하게 발생시킬 수밖에 없었던 문제점까지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중국은 빈부격차, 도농격차, 지역격차가 심화됐다”며 “그 문제를 어깨에 짊어진 사람이 바로 시 주석”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들은 덩샤오핑과 시 주석 아버지인 시중쉰 전 부총리의 관계도 부각시키고 있다. 시중쉰은 개혁·개방 초기 남부의 광둥성 서기로 부임해 덩샤오핑의 ‘개혁 전도사’ 역할을 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공산당 기관지인 ‘치우스’는 최근 ‘덩샤오핑 이론을 복습해서 개혁 발전의 신국면을 열자’는 제하의 기사에서 “발전만이 확실한 대책” “가난한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는 그의 어록을 소개하면서 개혁·개방으로 중국을 성장의 반열에 올려 놓은 역사적인 지도자를 칭송했다.
문화대혁명으로 숙청당한 덩샤오핑은 1976년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서거와 소위 ‘4인방’의 몰락으로 중앙정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2년 후인 1978년 중국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1기3중전회)에서 ‘시장조절’과 ‘계획조절’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식 자본주의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이후 30여년간 중국 경제는 연평균 10% 전후라는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지속했다.
덩샤오핑은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과 더불어 중국인에게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중국사학자 모리스 마이스너도 ‘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라는 저서에서 덩샤오핑을 “중국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가장 먼저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성장의 과실이 소수에 집중되고 1989년 수백명이 사망한 ‘톈안먼 사건’을 강경 진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서민층에서는 그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의 한 시민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에 대해 “그럼 도둑질을 하건, 강도질을 하건 돈만 벌면 된다는 거냐”고 말했다.
베이징대 중국사회과학조사센터에 따르면 중국은 상위 1% 가구가 전체 가계 자산의 3분의 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위 25% 가구가 가진 자산은 전체의 1%에 불과했다.
○덩샤오핑을 넘어서려는 시진핑
최근 중국 관영언론들은 덩샤오핑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비교하고 그들의 공통점을 강조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시 주석을 덩샤오핑과 같은 수준으로 높여 그를 위대한 지도자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최근 내부소식통을 인용, “시 주석은 덩샤오핑을 자신의 롤모델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최근 보도에서 “이전엔 불만이 있으면 덩샤오핑을 떠올리며 의지했는데 지금은 불만이 있으면 시진핑을 바라보게 된다”며 “사람들의 눈엔 단호한 개혁 의지의 시진핑과 개혁개방의 길을 연 덩샤오핑이 매우 비슷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2012년 12월 총서기에 취임한 뒤 첫 지방순찰지로 광둥성의 선전과 주하이 광저우 등을 돌아봤다. 덩샤오핑이 1992년 개혁개방을 외치며 연안도시를 순방한 남순강화(南巡講話)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언론들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반부패 조사 공식 착수 소식이 알려진 직후 “시 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것은 역사적 소명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시 주석이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을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경제발전 전략이 불가피하게 발생시킬 수밖에 없었던 문제점까지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중국은 빈부격차, 도농격차, 지역격차가 심화됐다”며 “그 문제를 어깨에 짊어진 사람이 바로 시 주석”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들은 덩샤오핑과 시 주석 아버지인 시중쉰 전 부총리의 관계도 부각시키고 있다. 시중쉰은 개혁·개방 초기 남부의 광둥성 서기로 부임해 덩샤오핑의 ‘개혁 전도사’ 역할을 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