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7일 오후 2시39분

[마켓인사이트] 'M&A 신흥강자' IMM PE, 2014년 들어 1조5000억원 베팅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신흥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만 1조원이 훌쩍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기업 경영권과 지분 인수를 잇달아 성공시키고 있어서다.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 펀드도 결성 중이어서 당분간 돌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IMM은 이르면 이달 안에 파르나스호텔 경영권과 주식 67.56%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GS건설과 체결한다.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IMM이 파르나스 인수를 위해 써낸 금액은 7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IMM은 앞서 현대상선 LNG 사업부도 5000억원에 사들였다. 또 연초엔 케이블TV 방송사 티브로드 지분 18.4%를 2000억원에 샀고, 지난 3월 한독의 전환사채(CB)도 인수했다. 파르나스호텔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올 한 해만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한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르나스호텔 인수는 그동안 소수지분 투자에 주력했던 IMM이 바이아웃(경영권 매매)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바이아웃 펀드는 인수 기업을 직접 경영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하는 만큼 펀드 운용은 물론 경영에도 자신감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앞으로 M&A 시장에서 IMM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EF에 돈을 대는 연기금, 보험사들이 투자 실적(트랙 레코드)이 입증된 운용사에만 투자하려고 해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6월 IMM에만 3000억원을 출자했다.

IMM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총 1조2500억원 규모의 3호 펀드 조성에 나섰다. 3호 펀드는 투자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 형태로 조성해 운용할 계획이다. 기업 인수 시 대부분 인수금융(기업 인수용 대출)을 활용한다는 점을 가정할 때 최대 5조~6조원 가치의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송인준 IMM PE 대표(사진)는 “내년 상반기까지 1조원, 내년 말까지 1조2000억원을 목표로 펀드 레이징(투자금 유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IMM은 해외 투자자들로부터도 2000억원을 모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IB업계 관계자는 “IMM은 최근에야 바이아웃 펀드로 변신했기 때문에 다른 중대형 사모펀드처럼 투자 자산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며 “대기업들도 국내 M&A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상황이어서 당분간 IMM이 M&A 시장의 최대 바잉 파워(구매력)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경봉/좌동욱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