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본점 부서장과 지점장 전원이 하나은행과의 조기 통합을 지지하고 나섰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와 경영진이 조기 통합을 결의한 데 이어 노동조합과의 협상을 앞두고 부·점장급 관리자들까지 통합을 거들고 나서는 모양새다.

본점 부서장과 팀장, 전국 지점장들로 구성된 외환은행 부·점장협의회는 최근 사내 전산망에 ‘조기 통합 논의에 대한 외환은행 부·점장협의회 입장’이라는 글을 올려 조기 통합을 지지했다. 이들은 “조기 통합 결단을 외환은행 조직과 가족의 미래를 위한 고뇌의 결과로 이해한다”며 “노동조합도 은행과 직원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 대안 마련을 위해 경영진과의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과의 대화를 통해 지금이 통합의 적기라는 데 공감했으며, 노조도 실리를 확보하기 위해 경영진과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환은행은 노조를 협상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김 행장이 지난 5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 노조와 통합에 대해 성실히 협의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노조에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도 열한 차례 보냈다. 또 보람·충청·서울은행 등과 합병을 거듭해 온 하나은행의 역사를 들어 ‘열린 인사원칙’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 전체 임원 51명 중 하나은행 출신은 8명(15.7%)이며 부·점장급 관리자도 1095명 중 168명(15.3%)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인사상 불이익이 없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아직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노조가 협상테이블에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