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줄 바르가바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40·사진)는 지난 13일 개막한 서울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그는 14일 열린 간담회에서 수학을 택한 배경에 대해 “다른 나라는 아이가 수학을 공부하고 싶어해도 부모가 비전이 없다며 만류하지만 우리 부모는 무조건 나를 격려했다”고 말했다.
인도계인 바르가바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2001년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년 뒤 29세 나이로 정교수가 됐다.
그는 장난감 ‘루빅큐브’에서 영감을 받아 18세기 독일 수학자 가우스의 연산법칙 연구를 발전시켰다. 이 이론은 암호학을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르가바 교수는 “어릴 때 가게에서 피라미드 형태로 과일을 쌓아놓은 것을 보면 그 안에 몇 개나 들어갈까 생각하며 수학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학이 어려워 포기하는 사람을 줄이려면 예술을 가르치듯 발견의 즐거움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수학 교과서 대부분은 문제를 던져주고 로봇처럼 풀라고 한다”며 “풀이 과정을 이해하고 발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