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양주병원장이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을 '마녀사냥'에 비유한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앞서 군은 윤 일병 사건으로 국민적 비판이 커지자 지난 8일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대대적인 특별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국군양주병원에서 실시된 인권교육에서 병원장 이모 대령은 "세월호나 윤 일병 사건의 사회적 반응, 또는 뉴스를 보면 완전히 마녀사냥"이라고 발언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 대령은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이 세월호 참사에 피로감을 드러냈다는 게나타나자 다른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키려는 사람들이 윤 일병 사건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때문에 윤 일병 사망 사건이 필요 이상으로 부각됐다는 것.
그는 이어 "소나기는 피해간다고, 혹시라도 빌미를 제공해 마녀사냥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윤 일병 사망 사건을 세상에 알린 군인권센터를 '소송꾼'으로 표현했다.
이 대령은 "임태훈 소장은 '내가 소송 걸어준다'는 플래카드를 붙이는 그런 사람"이라며 "지금은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령은 숨진 윤 일병에 대해서도 "행동이 좀 굼뜨고 그랬던 모양이다"라며 "화가 날 때 두들겨 패서 애가 맞아 죽는 것하고, 꼬셔서 일을 시키는 것하고 어떤 것이 유리한지 병사들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일병 사건을 '마녀사냥'에 비유한 발언이 알려지자 이 대령은 즉각 거센 비난 여론과 마주했다.
이 대령의 '마녀사냥'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녀사냥이라니, 국민들이 왜 화가 났는지 모르시나요", "윤 일병 사건은 마녀사냥이 아니라, 아예 사냥을 해도 시원찮을 판입니다",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은 올해 들은 말 중에 가장 우스운 말입니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대령은 "부적절한 용어 사용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사과한다"며 "우리 내부에서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마녀사냥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또한 시민단체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도 "군인권센터를 다른 단체와 혼동해서 나온 말실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명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 대령의 이른바 '윤 일병 사건 마녀사냥 발언'은 당분간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