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코노믹스 키워드는  '신창타이'
‘신창타이(新常態·새로운 상태)’가 ‘시코노믹스(시진핑 경제정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 경제의 신창타이는 무엇인가’란 기획 시리즈를 싣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사진)이 ‘신창타이’를 제시한 것은 중국 경제가 개혁개방 이후 30여년간의 고도성장기를 끝내고 ‘새로운 정상상태’의 시대로 이행하고 있음을 공식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창타이는 미국 자산운용사 핌코의 공동 최고경영자였던 엘 에리언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미국 경제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낸 신조어 ‘뉴노멀(New Normal)’의 중국판이다. 경제의 표준 또는 정상 상태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허난성의 한 마을을 시찰하던 자리에서 이 용어를 처음 썼다. 그는 “중국 경제는 여전히 중요한 도전에 직면했으며, 자신감을 갖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경제가 이제 신창타이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에 모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서구 언론은 시 주석의 이 같은 언급을 “금융위기 직후와 같은 대규모 경기 부양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中 시코노믹스 키워드는  '신창타이'
인민일보는 신창타이의 4대 특징으로 △중고(中高)속 성장 △구조 변화 △성장동력 전환 △불확실성 증대 등을 제시했다. 우선 중국 경제는 과거 연 10% 내외 ‘고속성장’ 시대에서 연 7~8% 안팎의 ‘중고속 성장’ 시대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한국 대만 등 많은 국가는 고속성장 시기가 끝난 이후 ‘중속성장’(연 4% 내외) 시기로 바로 전환했다. 하지만 중국은 경제 규모가 크고, 개발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 많아 상당 기간 연 7~8%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경제 구조가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소득격차 확대에서 축소 등으로 변화해 나가는 것도 중국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인민일보는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도 노동력 자본 등 생산요소에서 과학기술혁신 등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과거보다 커지고 있다는 점도 신창타이의 주요 특징 중 하나라고 인민일보는 강조했다. 중국 경제의 문제점으로 부각된 그림자 금융,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버블 등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한수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장은 “올 들어 중국 정부가 특정 분야를 타깃으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구사한 것은 중국 경제가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은 가능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신창타이는 앞으로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을 이해하는 데 핵심 개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