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신드롬이 한반도를 휘감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는 어디까지나 조선의 명장 이순신의 힘이 가장 컸다. 이순신에 익숙한 중장년층 관객들이 대거 영화관을 찾았고, 이순신 관련 콘텐츠는 영화뿐 아니라 문학 등 인접 분야로 확산했다.

'성웅'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보고자 영화 시장을 주도하는 20~30대뿐 아니라 40~50대도 극장을 많이 찾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상영관 CGV에 따르면 20~30대 관객이 '명량' 관객의 57.5%을 차지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나 40~50대 관객도 37.5%나 됐다. 그러나 60대 이상은 1% 남짓에 불과했다.

전쟁 영화라는 편견을 깨고 남성(41.9%)보다 여성(57.8%) 관객이 더 많았다. 영화를 한 번 이상 더 보는 재관람률도 3.7%나 됐다.

'명량'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13척의 배로 330척의 배를 침몰시키는 대역전극에 있다. 더구나 상대는 일본이다.

일반 한일전도 재밌는데, 차와 포를 다 떼고 누구나 질 거라 예상한 한일전에서 압승한 경기를 보는 듯한 쾌감을 영화는 전해준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지도층에 대한 불신과 오랜 불황에 따른 실망감이 이순신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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