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인을 위협하는 궤양성대장염
우리나라 야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다른 나라 보다 야근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라는 유머가 나올 만큼 우리나라에서의 야근은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유난히 바쁘고 쉴 틈 없이 일하는 직장인들은 많은 질병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흡연이나 잦은 술자리,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해서 시간이 부족해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식습관이나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현대인들은 여러 질병을 갖게 된다. 계속해서 이러한 환경에서 일을 할 경우에는 대장 질환들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게 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 최근 바쁜 현대인들에게 궤양성대장염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궤양성대장염이란, 자가 항체가 대장에 염증 또는 궤양을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재발성 대장염이다. 이는 주로 항문에 인접한 직장에서 시작되어 점차 안쪽으로 진행되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궤양성대장염이 발생하게 되면 점액 또는 혈액을 포함한 묽은 변이나 설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되고 복통도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호전과 악화가 반복해서 나타나며 재발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 더욱이 만성으로 번지게 되면 출혈로 인한 빈혈이 동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체중의 감소와 함께 신체가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1980년대까지만해도 우리나라에 궤양성대장염은 극히 드물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활습관으로 인해서 발병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연령층까지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바쁜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뿐 아니라 인스턴트식품이 보편화된 서구화된 식습관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패스트푸드나 마가린, 정제설탕과 같은 고지방 고당질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궤양성대장염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때문에 10대나 20대의 경우도 궤양성대장염의 발병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나이가 어리다고 간과해선 안 된다.

이 질환은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방치료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한방 치료법으로는 왕뜸치료와 면역봉독약침을 예로 들 수 있다. 왕뜸은 장기간 체내에 쌓여있는 불순물을 제거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도록 돕는다. 면역봉독약침의 봉독은 다양하고 복잡한 약리 기전을 갖고 있는데, 면역체계를 조절하고 염증반응 완화, 신경계 및 심혈관계 효과 등 다양한 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체내의 면역력을 높임으로 인체 스스로 자가 치료의 기능을 높여 염증을 이겨낼 수 있게 한다.

장혁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궤양성대장염은 장 질환뿐 아니라 혈액이 다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합병증이 많이 나타납니다. 때문에 치료와 더불어 염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