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녹색채권(그린본드)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발행 주체도 정부 기관과 국제기구에서 민간 기업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녹색채권은 신재생에너지나 지속 가능한 폐기물 관리 등 친환경 사업으로 사용처가 제한된 채권이다.

영국 로이드은행은 지난달 초 처음으로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3억3560만달러(약 3468억원)를 조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앞서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올 상반기 친환경 자동차 개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영국·유럽계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도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설립할 친환경 아이스크림 공장을 위해 4억2000만달러어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2007년 처음 선보인 녹색채권은 연평균 5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연말까지 세계 녹색채권 발행 규모가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민간 기업이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게 S&P의 분석이다. 올 상반기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183억달러다. 작년 한 해 발행 물량보다 60% 많다.

S&P는 “내년에는 발행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