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남자든 화장품을 여러 가지 쓰는 건 귀찮아하죠. 하지만 세 가지는 꼭 쓰라고 권하고 싶어요. 클렌저(세안제), 워터로션(스킨), 그리고 자기 피부의 약점을 보완해 줄 제품 하나 더.”

미국 뉴욕의 ‘5번가 피부과’ 원장인 폴 재로드 프랭크 박사의 조언이다. 프랭크 원장은 남성 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랩 시리즈’가 ‘글로벌 더마톨로지스트(피부과 전문의) 1호’로 영입한 인물. 그는 지난달 하순 랩 시리즈 신제품 출시 행사에 맞춰 방한했으며 지난달 25일 서울 가로수길에서 기자와 만났다.

프랭크 원장은 “클렌저와 워터로션은 누구나 써야 하는 피부관리의 기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음 단계에선 피부가 건조하면 수분을 공급하는 모이스처라이저를, 주름이 걱정되면 안티에이징(노화 방지) 제품을 쓰는 식으로 화장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프랭크 원장은 “남자들이 피부 관리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기본을 소홀히 한다는 것”이라며 “매일 꼼꼼히 세안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는 것과 같은 간단한 단계는 잘 하지 않고 강한 화장품부터 쓰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피부과를 찾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남자라고 전했다. 또 중년 남성의 피부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즘 20대 남자들은 외모 관리에 익숙해 화장품도 알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 30대는 의외로 피부 관리에 큰 관심이 없어요. 나이 드는 징후를 아직 느끼지 못하니까요. 40대 들어 갑자기 관심을 갖고 관리하기 시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남성의 피부는 서양인에 비해 주름이 덜 생기고 탄력이 좋아 처지는 현상은 적은 편”이라며 “반면 색소 침착과 모공 트러블은 서양인보다 쉽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원장은 화장품을 너무 자주 바꾸지 말고, 피부에 맞는 제품을 찾아 오랫동안 쓰는 게 좋다고 권했다. “남자들은 새 화장품을 바르면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길 원해요. 참을성이 없는 거죠.(웃음) 이왕이면 같은 화장품을 꾸준히 쓰면서 그 제품의 장점을 최대한 흡수하는 게 좋아요. 화장품 사용 경력을 굳이 스펙 쌓듯 다양하게 늘릴 필요는 없으니까요.”

랩시리즈는 최근 ‘에이지 레스큐 워터차지드 젤 크림’(50mL·6만9000원)이라는 이름의 수분크림을 내놨다. 피부에 수분을 즉각 공급하는 동시에 항산화와 노화 방지 기능도 함께 갖췄다는 점을 내세웠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