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가 31일 주식시장에서 동반 급락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가 2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중단배당을 늘리지 않은데다 향후 배당 전망도 어둡게 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1시2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만3000원(3.80%) 내린 134만2000원을 나타냈다.

이 회사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지난 28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가 4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CS와 모건스탠리 등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 창구 상위에 포진해있다.

삼성전자우도 4만3000원(3.81%) 밀린 108만5000원을 기록했다. 역시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UBS등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가 몰려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는 배당보다는 성장을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진 IR팀 전무는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과 달리 보수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갖고 있다"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14나노 공정 등 다양한 성장 전략을 가지고 있어 배당을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진 입장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고려해야 겠지만 현재는 앞으로 5, 10년을 바라보며 중장기 성장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회사 성장이 더 혜택 있을 것"이라며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