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홈쇼핑에서 이른바 '손안의 쇼핑'인 모바일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홈쇼핑 업계 매출 1, 2위인 CJ오쇼핑GS홈쇼핑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취급고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인터넷몰을 처음으로 앞섰다.

30일 유통업계에선 각 홈쇼핑업체들이 모바일 시장 선점을 위해 TV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모바일 구매를 유도한 결과로 풀이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CJ오쇼핑은 해당 기간 모바일커머스(이하 모바일) 부문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179.1% 급증한 15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취급고에서 모바일이 20.3%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PC 인터넷몰 비중(17.3%)을 넘어섰다.

지난해 2분기 모바일 취급고 비중이 7.4%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 배 가까이 중요도가 커진 것. 주력인 TV쇼핑에 이어 당당히 취급고 채널 비중 2위에 올라섰다.

(자료:하이투자증권 제공)
(자료:하이투자증권 제공)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GS홈쇼핑 역시 모바일 부문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2분기 모바일 부문인 M커머스 부문의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198.0% 급증한 1606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역시 처음으로 인터넷몰의 취급고(1592억원)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GS홈쇼핑의 인터넷몰과 카탈로그 취급고는 각각 29.9%, 24.7%씩 감소했다.

이는 각 홈쇼핑 업체가 TV방송 상품 판매 시 모바일로 구매할 경우 추가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하면서 모바일 구매를 유도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초기 모바일 시장 확대 국면에서 고객의 휴대폰에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유도, 향후 추가 구매로 연결시키기 위한 복안이다.

홍석우 CJ오쇼핑 과장은 "인기상품의 경우 콜센터 연결까지 고객이 대기해야 하는 단점이 있고, 고정비용 절감 등의 측면에서 모바일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며 "모바일의 경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령대가 30대로 기존 고객보다 5~10세 젊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모바일 비중 확대에 대해 고객층 확산 등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TV 홈쇼핑 취급고 잠식 현상이 있을 수 있으나 20~30대로의 고객층 확산과 전반적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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