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책=은행株 상승
은행이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부양책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경기부양책=은행주 상승’ 공식에 따라, 연일 주식을 사모으고 있어서다.

시가총액 1위 은행주인 신한지주는 29일 전날보다 4.09% 오른 5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이 종목의 최근 1년 신고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5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업은행(3.11%), KB금융(2.59%), 하나금융지주(2.09%), 우리금융(0.73%) 등 다른 은행주들도 이날 일제히 주가가 뛰었다. 기업은행과 우리금융은 장중 1년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을 보면 신한지주가 3위, 하나금융지주가 4위, KB금융이 6위, 기업은행이 7위에 올라있다”며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쓰면 은행주들이 먼저 움직인다는 다른 나라의 전례가 한국 시장에서도 반복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립리서치 올라FN의 강관우 대표도 “경기부양책의 골간인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금리 인하 등이 은행 업종에 유리하다”며 “수급이 탄탄한 만큼 은행주의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감안할 때 주가 수준이 저렴하다는 점도 ‘큰손’들이 은행주를 찾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이날 신고가를 쓴 신한지주의 PBR은 0.90배다.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가총액이 자산가치보다 적다는 의미다. 다른 은행들은 더 저평가돼 있다.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의 PBR은 각각 0.62배와 0.65배에 불과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