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한국타이어·만도, 줄줄이 실적 부진
업황 부진과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자 및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에 매출 1조8607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작년 2분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0.5% 각각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추정치인 5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최대 납품처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한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전자표시장치(ESL)를 비롯한 신사업 매출은 늘었지만 스마트폰용 메인보드와 전자기 소음 제거용 수동소자(EMC) 매출이 줄었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1조66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2%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2010년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타이어 수요도 줄었는데 타이어 교체 주기인 4~5년이 지난 올해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일본 타이어 업체들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것도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판매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쟁 과열로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7.4% 줄어든 25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원화 강세 영향이 컸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의 절반가량을 한국에서 만들어 80% 이상 해외에서 판매한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로 표시되는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을 늘려 영업이익률 하락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5.5%로 작년 2분기(14.5%)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한라그룹 산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도 지난 2분기에 매출 부진을 겪었다. 2분기 매출은 1조412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9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0.6% 늘었다. 만도 관계자는 “환율 하락 영향으로 이익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다”고 설명했다.

정인설/남윤선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