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 발병으로 미약하게나마 회복되고 있던 돼지고기 수출도 타격을 받게 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구제역의 확산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일부 농가가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의성을 비롯해 군위, 고령에 대해 긴급 예방접종을 하도록 했다. 예방접종 후 2주가 지난 농장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접종, 항체 형성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가축사육 농가에 대해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고, 구제역 피해보상시 농민들의 예방 노력에 따라 살처분 보상금을 차등지급할 계획이다.

구제역 발병으로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육류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됐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6월 돼지고기는 391만달러어치, 소고기는 305만달러어치, 소시지는 256만달러어치 수출됐다.

돼지고기는 2011년 이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덕에 3월 몽골, 4월 홍콩과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몽골에 돼지 신선육 15t을 수출한 상태였다.

또 지난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받은 후 러시아·필리핀·베트남·미국·일본·홍콩·대만 등 7개국에 돼지·소고기 수출허가를 요청해 협의 중이었다.

그러나 구제역 발병으로 청정국 지위를 잃으면서 이 같은 수출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aT 자료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2009년 1162만달러 어치가 수출됐으나 구제역이 발생한 2010년에는 78만 달러, 2011년에는 156만달러 어치로 수출이 급감했고 지난해 475만 달러로 회복했었다.

오름세를 보이던 돼지고기 가격도 약간 주춤하는 모양새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17일에는 5월 이후 처음으로 돼지고기 지육 1㎏의 평균가격이 5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22일에는 이보다 더 하락해 4638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22일보다는 19.7%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6050원보다는 23.4% 떨어진 가격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