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100일이 되는 24일. 이날 오후 세월호참사를 당했던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단원고는 아직도 학생과 선생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학교내 분위기는 한산한 가운데 현재 기말고사 시험기간이라서 운동장과 교실은 더욱 썰렁해 보인다. 학생과 선생님들은 기말시험을 치른후 대부분 퇴근했다.몇몇 선생들만 교무실에 남아 있뿐이다.
 
 교실 복도에는 학부모들도 간간히 눈에 띤다. 세월호 참사의 생존학생 학부모들이 ‘생존학생학부모 대책위원회’ 사무실을 드나들고 있었다. 
 
 세월호참사이후 학교건물 2, 3층에 있는 2학년 10개 교실이 텅 비어 있다.텅빈 교실 책상에는 비닐종이로 싸인 국화꽃이 한송이씩 놓여 있었다. 칠판과 교실문에는 ‘살아서 돌아와 ’, ‘너를 기다리고 있어 사랑해!’ 등 친구를 애타게 기다리는 동료들의 메세지가 적힌 메모지가 가득 붙어 있었다. 
 
 참사 이후 2학년 학생수도 총 338명중에서 88명으로 줄었다.이중 1명은 지난달 타지역으로 전학하는 바람에 현재 총 학생은 총 87명에 불과하다. 단원고는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학생 75명과 세월호 미승선 13명 등 88명을 대상으로 별도로 4개 교실을 새로 마련하고 8개반으로 편성해 수업을 하고 있다. 심리치료와 정신상담도 하고 있다.

 4월16일은 단원고 학생과 선생들에게는 평생 잊을수 없는 비극적인 날이다. 세월호 침몰로 수학여행을 위해 배에 탔던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중 24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고 인솔 교사 14명중 10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문에서 만난 한 2학년 학생은  “억울하게 죽은 동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희생된 동료들과 세월호같은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세월호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원 생존학생 대책위원회 대표는 세월호참사 100일이 되는 이날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세월호참사를 다시는 떠올리기도 싫고, 희생된 학생과 선생님들의 유가족의 마음을 더이상 아프게 하기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말을 삼가기로 했다”고 인터뷰를 거부했다. 안산=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