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춫남 수통골마을, 적벽강 따라 시원한 바람…온가족 낚시 떠나요
[Farm Stay] 춫남 수통골마을, 적벽강 따라 시원한 바람…온가족 낚시 떠나요
굽이쳐 흐르는 금강의 상류를 끼고 한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 들어서면 동쪽 금강변에 웅장하게 서 있는 붉은 기암절벽이 보인다. 그 앞을 흐르는 금강은 적벽강으로 불린다. 한국의 대표적인 강촌마을인 이곳은 물이 잘 통하는 마을이라고 해 ‘수통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충남 금산군 부리면 수통골 마을이다.

시원한 강물이 마을 주위를 흐르고 있어 농촌체험은 물론 강변에서 야영과 휴양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강줄기 안쪽에 위치한 마을인 만큼 숙소에서도 강을 바라보며 쉴 수 있다. 적벽강을 앞에 두고 지어진 민박집과 펜션에서 맑은 공기를 마셔보자.

○시원한 강바람과 푸른 잔디 향

수통골 마을 내부의 길은 모두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다. 오고 가는 차량이 많지 않아 아이들도 안전하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적벽강을 따라 마을을 한 바퀴 감싸안고 펼쳐진 4~5㎞의 자전거길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마음을 탁 트이게 한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도 날아갈 것 같다. 달리다 숨이 차면 잔디에 누워 쉬거나 강물에 발을 담그면 된다. 물장구치는 아이들을 보며 물내음 섞인 강바람을 맞다보면 이마의 구슬땀도 금세 말라버린다.

적벽강을 따라 넓게 펼쳐진 잔디공원에 앉아 마을의 자랑거리인 적벽강을 바라볼 때의 청량감도 좋다. 회색 시멘트 건물들과 시커먼 아스팔트 바닥에 둘러싸여 살던 아이들은 흙의 질감이나 풀 냄새를 느끼며 뛰놀 수 있다. 잔디광장은 유치원 소풍이나 가족 나들이, 단체나 모임의 레크리에이션 장소로도 제격이다. 간단한 조리기구와 먹거리만 준비하면 야외 바비큐 파티도 할 수 있다. 늦은 밤엔 시원한 수박 한 통 쪼개놓고 가족 또는 연인과 둘러앉아 평소 못 했던 이야기를 나눠보자. 풀벌레 소리와 푸른 잔디 향 속으로 별빛이 쏟아져 내릴 것이다.

○저수지에서 낚시·물놀이도 해볼까

수통골 마을에는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이 고즈넉한 대늪 저수지가 있다.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이 많은 곳이다. 아버지와 함께 낚싯대를 잡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정겹다. 짜릿한 손맛을 느끼고 살아 펄떡이는 생명의 신비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운이 좋은 날은 40㎝가 넘는 월척도 볼 수 있다.

민물낚시 후엔 금산지역 향토 음식인 인삼어죽이 별미다. 갓 잡아올린 싱싱한 물고기와 인삼을 함께 넣어 만드는 얼큰한 죽이다. 쏘가리나 동자개, 꺽지 등 1급수에서 사는 고기들을 재료로 하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고 감칠맛이 난다. 노인들의 보양식이나 아이들 건강식으로 좋다. 매운탕과 생선 조림 등 다양한 강촌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얕은 여울에서 가족 또는 연인과 뛰놀며 물고기와 다슬기를 잡고, 금강 상류의 생태를 체험할 수도 있다. 적벽강가는 물의 깊이가 20~30㎝로 얕아 어린아이들도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다. 바위 뒤에 숨어 있는 다슬기는 청정 1급수에서만 자란다. 깨끗한 물에 발을 담그고 다슬기 잡기 시합도 해보고 잡은 다슬기로 맛있는 다슬기 국도 끓여서 맛볼 수 있다.

○천연 재료들로 건강한 체험활동도

수통골 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은 이 지역의 장점을 충분히 살렸다. 수통골 마을 60여가구는 대부분 인삼과 배를 재배하며 살고 있는데 모두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다. 수통골 마을에서는 금산의 특산물인 인삼을 재료로 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홍삼미인 천연비누 만들기’는 충남 금산의 특산품인 홍삼의 분말, 천연 비타민 E, 식물성 글리세린 등을 사용해 비누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화학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피부가 민감하거나 여드름, 피지가 많은 이들에게 좋다. 어른은 6000원, 어린이는 5000원에 체험하고 비누도 가져갈 수 있다.

‘한방 향주머니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천연 약초(천궁, 당귀, 박하, 팔각향, 계피 등)를 직접 만지고 은은한 향기를 맡아볼 수 있다. 한방 향주머니는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집에 가져가 사용하거나 선물용으로도 좋다. 체험비는 어른과 어린이 모두 5000원이다.

금산 인삼을 이용해 한국 고유의 전통 인삼주를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에게 정성을 담은 선물을 할 수 있는 유익한 체험이다. 1만5000원에 체험하고 값진 인삼주를 가져갈 수 있다.

전통 방식의 떡메치기 체험도 준비돼 있다. 커다란 떡메를 들고 직접 떡을 만들어보는 시간.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찹쌀이 준비되면 두 명이 호흡을 맞춰가며 떡메를 치면 된다. 떡 반죽이 잘 되도록 떡메를 치는 중간에 떡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까지 3명이 필요하다. 떡메치기가 끝나면 콩고물 틀에 반죽을 넣고 직접 선택한 떡살로 무늬를 찍어 알맞은 크기로 잘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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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가는 길

대전 방향으로 내려가다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 금산 나들목에서 창평교 방향으로 진입한다. 선원리와 신촌리를 차례로 지나면 수통골 마을에 도착한다. 내비게이션에서 ‘금산부리수통마을’을 누르고 출발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다. 금산읍에서 부리수통 방면 시내버스가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50분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홈페이지 sutong.invil.org 문의 (041)751-7142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