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넘치는 탭댄스와 가창력…전예지 "땀·열정으로 성인 뮤지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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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여주인공 전예지 씨
딱 브로드웨이 스타 ‘페기 소여’다. 뮤지컬 스타를 꿈꾸며 뉴욕에 갓 도착한 재기발랄하고 순수한 22세 시골 처녀의 앳되고도 당찬 모습이 배어 나온다.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선 전예지(사진)는 원작의 여주인공 페기가 튀어나온 듯하다. 이른바 ‘싱크로율(여러 요소들을 합쳐 발생한 정확도)’로 따지면 역대 ‘페기 소여’ 중 가장 높지 않을까.
“제 나이가 극 중 페기보다 한 살 어려요. 아무래도 나이가 비슷하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실제 나이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풋풋함만 닮은 것은 아니다. 전예지의 에너지 넘치는 탭댄스와 가창은 극 중 뮤지컬 ‘프리티 레이디’에서 코러스였던 페기가 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빠진 스타 도로시를 대신해 주인공으로 발탁되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작년 시즌 전예지’와는 또 다르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2년 말 ‘42번가’ 오디션에 합격, 지난해 ‘페기 소여’로 성인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앞날이 기대되는 뮤지컬계 샛별’로 주목받았다.
“작년엔 연습을 참 많이 하고 무대에 올랐는데 떨기만 했어요. ‘실수하면 안 되는 데’ ‘피해를 주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뿐이었어요. 올해는 작년과 똑같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시선과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 쓰면서 더 열심히 연습했어요.”
제작팀 내부에서도 ‘훨씬 페기 소여 같다’ ‘작년 예지가 아니야’란 칭찬이 나온다. 전예지의 기량 향상에 맞춰 페기의 안무 난도도 작년보다 높아졌다. 작년엔 두 번 회전하던 동작을 올해는 네 번 회전한다. 이번 ‘42번가’에서 페기가 이전 공연보다 더 돋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전예지는 어릴 때부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다. “부모님 두 분 다 성악가이신데도 오페라 아리아보단 뮤지컬 노래에 더 끌렸어요. ‘레 미제라블’과 ‘캣츠’의 노래들은 다 외우다시피 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6년 서울시뮤지컬단의 뮤지컬 ‘애니’에서 주인공 애니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대학도 중앙대 연극영화과 연기 전공에 노래 비중이 높은 뮤지컬 전형으로 들어갔다. 올해 2학년이다.
“연기력을 기본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레 미제라블’의 에포닌이나 나이가 먹어서는 ‘캣츠’에서 ‘메모리’를 부르는 그리자벨라로 무대에 서고 싶어요. 이건 정말 꿈이긴 한데 춤만 된다면 전문 춤꾼들만 한다는 ‘캣츠’의 빅토리아(하얀 고양이)도 해보고 싶고요. 하하.”
글=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사진=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제 나이가 극 중 페기보다 한 살 어려요. 아무래도 나이가 비슷하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실제 나이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풋풋함만 닮은 것은 아니다. 전예지의 에너지 넘치는 탭댄스와 가창은 극 중 뮤지컬 ‘프리티 레이디’에서 코러스였던 페기가 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빠진 스타 도로시를 대신해 주인공으로 발탁되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작년 시즌 전예지’와는 또 다르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2년 말 ‘42번가’ 오디션에 합격, 지난해 ‘페기 소여’로 성인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앞날이 기대되는 뮤지컬계 샛별’로 주목받았다.
“작년엔 연습을 참 많이 하고 무대에 올랐는데 떨기만 했어요. ‘실수하면 안 되는 데’ ‘피해를 주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뿐이었어요. 올해는 작년과 똑같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시선과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 쓰면서 더 열심히 연습했어요.”
제작팀 내부에서도 ‘훨씬 페기 소여 같다’ ‘작년 예지가 아니야’란 칭찬이 나온다. 전예지의 기량 향상에 맞춰 페기의 안무 난도도 작년보다 높아졌다. 작년엔 두 번 회전하던 동작을 올해는 네 번 회전한다. 이번 ‘42번가’에서 페기가 이전 공연보다 더 돋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전예지는 어릴 때부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다. “부모님 두 분 다 성악가이신데도 오페라 아리아보단 뮤지컬 노래에 더 끌렸어요. ‘레 미제라블’과 ‘캣츠’의 노래들은 다 외우다시피 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6년 서울시뮤지컬단의 뮤지컬 ‘애니’에서 주인공 애니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대학도 중앙대 연극영화과 연기 전공에 노래 비중이 높은 뮤지컬 전형으로 들어갔다. 올해 2학년이다.
“연기력을 기본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레 미제라블’의 에포닌이나 나이가 먹어서는 ‘캣츠’에서 ‘메모리’를 부르는 그리자벨라로 무대에 서고 싶어요. 이건 정말 꿈이긴 한데 춤만 된다면 전문 춤꾼들만 한다는 ‘캣츠’의 빅토리아(하얀 고양이)도 해보고 싶고요. 하하.”
글=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사진=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