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20일 오전 11시20분

[마켓인사이트] 한라그룹, 아폴로에 '동탄 지분' 매각하나
한라그룹이 세계 4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그룹을 끌어들여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그룹은 경기 화성시에 조성하고 있는 동탄물류단지 지분을 아폴로PE에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동탄물류단지 조성사업은 한라(옛 한라건설)가 총 사업비 9000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47만3913㎡, 연면적 87만2270㎡의 동양 최대 물류단지를 만드는 공사다. 현재 부지 조성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한라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라는 동탄물류단지(법인명 케이에코로지스) 지분 3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시행사 대표인 박남규·김주연 씨가 33.2%, 국내 사모펀드인 티스톤과 IBK투자증권, 산업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33.1%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동탄물류단지 지분 100%의 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라그룹이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한라는 2000억원 이상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IB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한라그룹이 동탄물류단지 매각에 나선 것은 그룹의 모체 한라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한라는 지난해 8월 부채비율을 2년 내 200%로 떨어뜨리기로 하는협약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맺었다.

IB업계는 대형 사모펀드인 아폴로PE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 투자한 적이 거의 없어서다. 이번 협상은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에게 아폴로PE를 직접 소개해 주면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최근 PEF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