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에 신중하기로 유명한 신영증권이 유럽 파생상품 중개 및 투자매매에 뛰어들었다. 2010년 유렉스(유럽파생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코스피200옵션 야간시장을 중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해외 파생상품의 중개와 투자매매를 할 수 있도록 인가를 받았다.

다른 증권사들이 이미 1년 전쯤 유렉스 연계 코스피200옵션 중개를 시작했을 때도 신영증권은 신중했다. ‘남들이 한다고 다할 순 없다’는 일종의 경영방침 때문이다. 오너 2세인 원종석 대표이사는 “신규 고객 모집보다 기존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신중한 영업을 강조한다. 그런 신영증권을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큰손’ 고객이다. 코스피200야간옵션 거래를 원하는 고객이 넣는 ‘압력’이 세지면서 회사 측에서 생각을 바꾼 것.

신영증권 측은 주식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큰손’ 고객들의 자산관리 비중이 높은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 주식, 채권, 세금, 부동산 전담 직원들이 25개 팀을 이뤄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4명 정도로 구성된 한 팀당 굴리는 고객자산은 1500억원 이상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고객 자산관리를 중점으로 하는 만큼 야간옵션시장에서도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