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덕분에 딸 티바가 걸을 수 있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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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현장 직원 아메르 씨
다리 골절이 급성 골수염 악화
현지 네차례 수술에도 '절단' 소견
한화건설 사무소, 한국 후송 지원
3개월 수술 성공…8월 퇴원
다리 골절이 급성 골수염 악화
현지 네차례 수술에도 '절단' 소견
한화건설 사무소, 한국 후송 지원
3개월 수술 성공…8월 퇴원
“이라크에서 신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건설 덕분에 딸이 다시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아메르 알완 이브레삼 씨(37)는 연신 “한화건설에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 아메르씨의 다섯째 딸인 티바양(5)은 지난해 11월 퇴근하는 아빠를 마중 나가다 넘어져 오른쪽 다리가 부러졌다. 간단한 수술로 나을 줄 알았던 티바양은 그러나 골절 부위가 급성 골수염으로 악화되면서 이라크국립병원에서 네 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으나 걷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됐다. 현지 의료진은 골수염으로 정강이뼈 20㎝ 중 11㎝가 녹아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소견을 내렸다.
아메르씨는 다섯 살밖에 안 된 딸이 다리를 잃게 된다는 말에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다니던 회사인 한화건설 바그다드 현장사무소 관계자를 찾아가 사정을 말했다. 한화건설 측은 딱한 사정을 듣고 티바양과 아메르씨를 지난 4월 한국으로 후송,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세 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녹아내린 뼈를 제거한 자리에 항생제 성분이 들어 있는 시멘트 비드를 넣는 1차 수술을 시작으로 이후 정강이뼈 복원을 돕는 2차 수술, 뼈가 완전히 접합하도록 하는 골이식 수술까지 장장 3개월에 걸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결국 티바양은 다음달 초 목발 없이 걸어서 퇴원할 수 있게 됐다.
수술을 집도한 조재호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 정형외과 교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새 뼈만 정상적으로 자란다면 다시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자녀들을 돌보느라 바그다드에 남겨져 초조하게 딸의 수술 결과를 기다리던 티바의 엄마는 수술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을 듣고 기쁨에 겨워 이웃 사람들을 초대해 파티까지 열었다.
문석 한화건설 전무는 “아메르씨는 평소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에서도 성실하고 솔선수범해 직원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았다”며 “한화그룹의 사회공헌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이라크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아메르 알완 이브레삼 씨(37)는 연신 “한화건설에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 아메르씨의 다섯째 딸인 티바양(5)은 지난해 11월 퇴근하는 아빠를 마중 나가다 넘어져 오른쪽 다리가 부러졌다. 간단한 수술로 나을 줄 알았던 티바양은 그러나 골절 부위가 급성 골수염으로 악화되면서 이라크국립병원에서 네 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으나 걷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됐다. 현지 의료진은 골수염으로 정강이뼈 20㎝ 중 11㎝가 녹아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소견을 내렸다.
아메르씨는 다섯 살밖에 안 된 딸이 다리를 잃게 된다는 말에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다니던 회사인 한화건설 바그다드 현장사무소 관계자를 찾아가 사정을 말했다. 한화건설 측은 딱한 사정을 듣고 티바양과 아메르씨를 지난 4월 한국으로 후송,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세 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녹아내린 뼈를 제거한 자리에 항생제 성분이 들어 있는 시멘트 비드를 넣는 1차 수술을 시작으로 이후 정강이뼈 복원을 돕는 2차 수술, 뼈가 완전히 접합하도록 하는 골이식 수술까지 장장 3개월에 걸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결국 티바양은 다음달 초 목발 없이 걸어서 퇴원할 수 있게 됐다.
수술을 집도한 조재호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 정형외과 교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새 뼈만 정상적으로 자란다면 다시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자녀들을 돌보느라 바그다드에 남겨져 초조하게 딸의 수술 결과를 기다리던 티바의 엄마는 수술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을 듣고 기쁨에 겨워 이웃 사람들을 초대해 파티까지 열었다.
문석 한화건설 전무는 “아메르씨는 평소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에서도 성실하고 솔선수범해 직원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았다”며 “한화그룹의 사회공헌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이라크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