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내로라하는 골퍼들도 참가하기 쉽지않은 메이저 골프대회 브리티시오픈에



무명의 `블루칼라`가 출전,골프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모으고 있다.







존 싱글턴(30·잉글랜드)이 그 주인공으로 직업골프선수가 아니고 이번 브리티시오픈 개최지인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한 합성수지 공장 직원이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이번 대회의 정식명칭이 왜 `디 오픈`(The Open)인지는 싱글턴을 보면 알 수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싱글턴은 브리티시오픈에 올해 처음 도전해 출전권을 따냈다.



이 대회는 전통적으로 출전자의 과거 골프 이력을 따지지 않는, 확실히 개방돼(open) 있는 탓이다.



싱글턴은 두 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존 댈리(미국),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더스틴 존슨(미국)과 함께 지난 16일 대회장을 돌았는데 댈리가 처음 보는 얼굴인 싱글턴에게 3번째 홀에 와서야



"유럽 투어에서 활동합니까?"라고 묻자 "아니요, 공장에서 일합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싱글턴은 `어드밴스트 일렉트리컬 바니시`라는 공장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일하는 교대근무자로



방수코팅 재료인 합성수지를 섞고 옮기는 것이 업무라고.



그는 일이 끝나면 지역 골프장으로 가 몇 시간이고 골프 연습을 하곤 하는데



해가 늦게 지는 여름에는 오후 10시가 다 되도록 골프를 치기도 한다는 것.



싱글턴은 "골프를 계속 칠 수 있도록 후원을 받고 싶다"며 "풀타임(full time)으로 일해야 하지만,



풀타임으로 골프를 치고 싶다"고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공장에서 일한다는 현실에 감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도 최소한 되돌아갈 직장이 있으니까"라는 낙천적 성격이다.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며 프로 골퍼의 꿈을 키우기도 했지만, 양쪽 무릎을 심하게 다쳐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그의 동네에서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번에 과감하게 도전했다고.



싱글턴의 출전이 결정되자 그가 다니는 공장 사장은 대회 기간에 직원 모두에게 유급휴가를 주었다고 한다.



현장에서 싱글턴을 응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싱글턴이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하는 데는 약간의 운도 따랐다.



지역예선에서 아깝게 떨어졌지만, 다른 선수의 중도 포기로 대신 다음 단계로 진출하게 됐던 것.



최종 예선전에서는 친구에게서 빌린 웨지를 이용해 서든데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마지막 남아있던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따냈다고.



싱글턴의 선전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양승현기자 yanghas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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