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5일 이후 상승 반전에 성공했지만 정작 코스닥 우량기업인 ‘히든챔피언’ 신규 종목들은 같은 기간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히든챔피언에 선정된 7개 종목 중 선정일 이후 주가가 오른 곳은 반도체 소켓을 만드는 ISC(42%)가 유일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아이씨디 주가는 35% 빠졌고, 반도체 장비 제조사인 기가레인도 23% 떨어졌다. 솔루에타(-17%) 성광벤드(-15%) 마크로젠(-14%)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에도 히든챔피언 26개사 주가는 평균 6% 하락, 코스닥지수(-0.8%)보다 더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27개 종목 중 6개만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한국거래소는 2009년부터 코스닥 상장사의 시장지배력, 수익성, 기술력, 재무안정성 등을 평가해 히든챔피언을 선정해오고 있다.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를 발굴하자는 당초 취지가 선정 후 주가 하락으로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잠재력이나 가능성보다 과거 실적과 안정성을 우선하는 선정 기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