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씨(58)는 요즘 은퇴 후 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오랜시간 정든 현업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점과 퇴직 후 생활에 대한 걱정이 늘면서 신경이 곤두서다 보니 온 몸 구석구석이 가렵기 시작했다.

이모씨는 젊은 시절 아토피로 인해 고생한 경험이 있다. 그 당시 생활관리와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호전돼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아왔지만 최근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얽히면서 다시 아토피 피부염이 재발할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8년 109만명에서 2012년 97만 9000명으로 환자의 수가 10만명 이상 감소했다. 통계에 따르면 어린이 환자와 10대 환자의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반해 중년층 환자의 수는 2008부터 2012년을 기준으로 40대 환자는 8.3%, 50대 환자는 2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성인아토피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성인에게 발생하는 아토피는 주로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환경적인 요인이 결국 신체의 기능과 면역력의 저하를 일으키기 때문에 유아 아토피나 소아 아토피가 완치되었던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다시 재발하게 되는 것이다.
성인층 아토피 재발, 스트레스와 불면증이 원인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잘 알려진 아토피는 현재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약물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런 치료법은 눈에 띄는 증상의 완화를 보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방법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 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이재휘 수원 생기한의원 원장은 “한의학적인 아토피치료는 한약이나 침, 피부에 바르는 한방 외용제 등을 병행한 근본적인 원인치료를 최우선으로 한다. 특히 소화기능이나 면역기능을 회복함으로써 아토피의 근본적인 치료를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의학적으로 아토피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간혹 피부가 붉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자칫 증상의 악화로 오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붉은 색은 혈액의 유입을 의미하며 혈액이 유입이 됨으로 손상된 부위를 회복하고 재생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현상이다. 따라서 한의학적 치료법을 믿고 따라가기 위해서는 아토피치료의 기본적인 개념을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아토피는 분명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그 치료과정이 상당히 험난한 것 역시 사실이다. 이 원장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면 마침내 밝은 빛을 볼 수 있듯이, 험난한 치료과정을 잘 참고 견딘다면 아토피와 함께 했던 긴 고통의 시간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