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신용카드 회사들이 국내 및 해외 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잡기 위해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혜택과 이벤트만 꼼꼼히 챙겨도 휴가 비용을 확 줄일 수 있다. 올 여름 알뜰여행을 위해 비용 거품은 빼고 혜택은 최대한 늘리는 ‘카드테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카드사별 대표 혜택과 이벤트를 미리 알아둬야 한다.

해외 항공권·호텔·면세점 할인 혜택 풍성

신한카드는 16일부터 다음달 13일 사이에 출발하는 해외 여행 상품을 자사 여행 전문 사이트인 ‘올댓여행’에서 예약·결제하면 최대 9% 할인해준다. 프리미어카드(연회비 100만원) 회원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전 노선에서 비즈니스석을 퍼스트클래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동반자의 좌석을 무료로(비즈니스석)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다음달 말까지 국제선 항공권을 구입하면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다음달 15일까지 KB국민 비자·마스타·아멕스카드로 익스피디아와 호텔스닷컴에서 호텔을 예약하면 할인 및 캐시백 혜택도 준다. 국내 여행객을 위해 캐리비안베이·오션월드 등 전국 27개 워터파크에서 최대 40%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뮤지컬·콘서트 등 공연 티켓도 10~50% 할인

현대카드도 이달 캐리비안베이·서울랜드·에버랜드 등의 이용권 50%를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자체 여행 사이트인 ‘프리비아’에서 항공권과 숙박시설을 예약할 경우 최고 10% 할인 또는 10%의 M포인트 사용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도 다음달 말까지 캐리비안베이·오션월드 등 국내 워터파크에 대해 30%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롯데카드는 고객들이 롯데면세점에서 결제하면 금액에 따라 최대 8만원의 면세점 선불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다음달 말까지 김해 워터파크 등 전국 주요 워터파크 입장료를 최대 50% 할인해주고, 오는 10월까지 해외 이용금액의 3%(최대 10만포인트)를 롯데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현지 통화로 결제해야 유리

우리카드는 이달 중 유럽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항공권을 마스타카드로 결제하면 5만원을 깎아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하나SK카드도 이달 말까지 해외 항공권 결제 시 최대 5만원, 해외 호텔 예약 시 최대 3만원, 면세점 이용 시 최대 3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행사를 벌인다. NH농협카드도 이달 중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10개 항공사의 국제선을 7% 할인해주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여행을 앞둔 고객의 경우 해외 카드 사용과 관련된 몇 가지 사용 지침만 알아둬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 수수료율은 신용카드가 체크카드보다 최대 1%포인트 낮다. 현지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환전에 따른 추가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또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하면 3~4일 뒤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요즘 같은 환율 하락기에 사용하면 더 유리하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