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인천 운서동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준공식 행사에서 차량들이 주행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인천 운서동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준공식 행사에서 차량들이 주행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서 통하면 중국에서도 성공한다. 한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일 뿐 아니라 동아시아 공략의 핵심 거점이다.”

BMW '축구장 33배' 아시아 첫 드라이빙센터 개장
이안 로버슨 BMW그룹 판매·마케팅 총괄 사장은 14일 인천 영종도에 세운 BMW 드라이빙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BMW가 아시아 최초의 드라이빙센터를 아시아 최대시장인 중국이 아닌 한국에 설립한 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BMW가 내년에 수입차업계 최초로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한 것도 이런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 가장 선도적인 시장”

BMW그룹코리아는 이날 인천 영종도(중구 운서동)에 축구장 33개 크기인 24만㎡ 규모의 드라이빙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독일 미국에 이어 BMW의 세 번째 드라이빙센터다.

로버슨 사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BMW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이자 고객의 기대치가 가장 높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BMW는 2001년부터 작년까지 13년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 3만3096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2만268대를 팔아 21%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연간 50만대를 판매하는 중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고급 모델인 7시리즈는 네 번째, 5시리즈는 다섯 번째로 큰 시장이다.

BMW '축구장 33배' 아시아 첫 드라이빙센터 개장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사진)은 “한국 소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반응이 빨라 명품 브랜드를 테스트해보기 좋은 시장”이라며 “우량 고객을 겨냥한 ‘7시리즈 라운지’나 문화 후원 등 한국에서 먼저 시작한 마케팅이 중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드라이빙센터도 한국의 운영 결과를 참고해 중국에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R&D센터도 건설

이날 준공한 드라이빙센터는 BMW와 독일의 트랙전문업체인 인젠에익스가 함께 설계했다. 2.6㎞ 규모의 6개 드라이빙 트랙을 갖추고 있다. BMW 최초로 신차와 클래식카 전시 공간, 어린이 대상 교통문화 체험장, 친환경 공원 등의 자동차 문화 공간을 더한 가족 단위 복합 브랜드 체험관으로 꾸며졌다.

헤리티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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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미니·BMW 모토라드(모터사이클) 등 롤스로이스를 제외한 BMW그룹의 전 차종 50여대를 타볼 수 있는 기회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BMW는 연간 센터 방문객이 2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랙은 다목적, 다이내믹, 코너링, 가속과 제동, 핸들링, 오프로드 등 총 6개 코스로 구성했다. 국내 최초로 미끄러운 노면에서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오프로드에서는 우거진 숲과 암석, 모래밭 등을 달려볼 수 있다.

BMW·미니 고객뿐 아니라 일반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주중 180분에 10만~22만원, 주말 60분은 6만원이다. 전문 드라이버가 10분간 레이싱 경험을 시켜주는 ‘M택시’ 프로그램은 3만원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과학 창의교육 프로그램 ‘주니어 캠퍼스’와 미취학 아동 대상 체험형 교통안전 프로그램인 ‘키즈 드라이빙 스쿨’도 운영한다.

BMW는 또 2015년까지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에 이은 다섯 번째 글로벌 R&D센터로 본사 직원을 포함해 20명의 인력을 갖추고 기술 교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