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삭공구의 강자' 한국OSG, 日서 견학오는 엔드밀 회사 "올 매출 1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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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혁신의 현장
57년 금속가공 '한 길'
삼성·LG·현대차 등이 고객
직원과 함께 크는 회사가 꿈
57년 금속가공 '한 길'
삼성·LG·현대차 등이 고객
직원과 함께 크는 회사가 꿈
중국 폭스콘은 2010년 뜻밖의 선택을 했다. 애플의 아이폰 제조업체인 이 회사가 엔드밀을 한국에서 수입하기로 한 것이다.
엔드밀은 금형을 깎는 절삭공구다. 애플이 단순하면서도 미려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으로 세계인을 휘어잡은 것은 정교한 금형 덕분인데, 이를 가공하기 위한 공구를 일본 기업이 아닌 한국OSG에서 사기로 한 것이다. 그만큼 한국 제품의 정밀도와 내구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정밀한 균일성·내구성 갖춰야”
한국OSG 창업자 정태일 회장(71)은 “쇠를 깎는 엔드밀은 0.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수준까지 정밀가공이 이뤄져야 하고 품질이 균일해야 하는 것은 물론 내구성도 뛰어나야 한다”며 “고급제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유럽에서 소재를 수입한 뒤 엄격한 과정의 정밀 가공과 열처리를 거쳐야 한다.
한국OSG가 있는 대구 성서공단에는 약 3000개 중소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대부분 종업원 50명 이하의 영세 기업들이다. 오랜 역사만큼 낡은 공장들이 많고 근로자들은 산책할 만한 공원을 찾기도 힘든 곳이다.
하지만 한국OSG 본사에 들어서면 잔디와 수목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무실과 공장은 호텔처럼 청결하다. 본사를 포함해 인근 4개 공장에서 310명이 일하는 이곳은 공원을 연상시킨다.
◆“일본에 20년 이상 수출”
한국OSG는 1976년 창업한 뒤 1980년대 들어 일본OSG와 합작으로 전환했다. 당시에는 일본 기술로 각종 절삭공구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일본에서 견학올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회사 설립 후 5년 만에 ‘나사 전조용 다이스(수나사를 만드는 절삭공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각종 절삭공구 국산화에 나섰다. 이후 암나사를 만드는 탭과 엔드밀 등을 생산해 일본 수출을 시작했다. 기업 부설연구소도 개설해 자체 기술개발에 나섰다. 총 23건의 산업재산권도 획득했다.
정 회장은 “창업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어 올해 목표는 1000억원”이라며 “이 중 수출은 직수출이 약 10%, 간접수출을 포함하면 약 30%에 이른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한국GM 르노삼성 등이며 수출 지역은 미국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이다.
정 회장은 “창업 38년된 회사로선 매출이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한 푼의 부채도 없는 탄탄한 회사, 품질로 승부를 거는 회사, 거북이처럼 느려도 꾸준히 전진하는 회사를 만들어왔다”고 자부했다. 그는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절삭공구를 만드는 일본에 20년 이상 수출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는 결국 종업원들의 노력 덕분이며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업원이 기업의 중심
정 회장은 초등학교 졸업 후 14세인 1957년 대구의 한 중소기업에 취직해 금속가공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배움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주경야독했다. 야간에 중학교와 고교, 그리고 대학(영남대 기계공학과)을 나온 뒤 경영학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그는 “주간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 야간 학력은 박사”라며 웃었다.
그는 “종업원이 기업의 중심”이라며 이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가족 병원비, 전 직원 제주도 여행, 우수사원 해외연수, 동아리 문화행사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본사 현관에 300여명의 종업원 사진을 넣은 대형 회사 로고를 만든 것도 이들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대구=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엔드밀은 금형을 깎는 절삭공구다. 애플이 단순하면서도 미려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으로 세계인을 휘어잡은 것은 정교한 금형 덕분인데, 이를 가공하기 위한 공구를 일본 기업이 아닌 한국OSG에서 사기로 한 것이다. 그만큼 한국 제품의 정밀도와 내구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정밀한 균일성·내구성 갖춰야”
한국OSG 창업자 정태일 회장(71)은 “쇠를 깎는 엔드밀은 0.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수준까지 정밀가공이 이뤄져야 하고 품질이 균일해야 하는 것은 물론 내구성도 뛰어나야 한다”며 “고급제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유럽에서 소재를 수입한 뒤 엄격한 과정의 정밀 가공과 열처리를 거쳐야 한다.
한국OSG가 있는 대구 성서공단에는 약 3000개 중소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대부분 종업원 50명 이하의 영세 기업들이다. 오랜 역사만큼 낡은 공장들이 많고 근로자들은 산책할 만한 공원을 찾기도 힘든 곳이다.
하지만 한국OSG 본사에 들어서면 잔디와 수목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무실과 공장은 호텔처럼 청결하다. 본사를 포함해 인근 4개 공장에서 310명이 일하는 이곳은 공원을 연상시킨다.
◆“일본에 20년 이상 수출”
한국OSG는 1976년 창업한 뒤 1980년대 들어 일본OSG와 합작으로 전환했다. 당시에는 일본 기술로 각종 절삭공구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일본에서 견학올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회사 설립 후 5년 만에 ‘나사 전조용 다이스(수나사를 만드는 절삭공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각종 절삭공구 국산화에 나섰다. 이후 암나사를 만드는 탭과 엔드밀 등을 생산해 일본 수출을 시작했다. 기업 부설연구소도 개설해 자체 기술개발에 나섰다. 총 23건의 산업재산권도 획득했다.
정 회장은 “창업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어 올해 목표는 1000억원”이라며 “이 중 수출은 직수출이 약 10%, 간접수출을 포함하면 약 30%에 이른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한국GM 르노삼성 등이며 수출 지역은 미국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이다.
정 회장은 “창업 38년된 회사로선 매출이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한 푼의 부채도 없는 탄탄한 회사, 품질로 승부를 거는 회사, 거북이처럼 느려도 꾸준히 전진하는 회사를 만들어왔다”고 자부했다. 그는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절삭공구를 만드는 일본에 20년 이상 수출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는 결국 종업원들의 노력 덕분이며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업원이 기업의 중심
정 회장은 초등학교 졸업 후 14세인 1957년 대구의 한 중소기업에 취직해 금속가공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배움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주경야독했다. 야간에 중학교와 고교, 그리고 대학(영남대 기계공학과)을 나온 뒤 경영학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그는 “주간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 야간 학력은 박사”라며 웃었다.
그는 “종업원이 기업의 중심”이라며 이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가족 병원비, 전 직원 제주도 여행, 우수사원 해외연수, 동아리 문화행사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본사 현관에 300여명의 종업원 사진을 넣은 대형 회사 로고를 만든 것도 이들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대구=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