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유럽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동안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해오던 구글 벤처스가 유럽 벤처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 1억달러(약 1018억원)의 자금을 조성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구글 벤처스는 2009년 설립된 구글 자회사로 네스트랩, 우버 등에 투자했다.

구글은 런던 중심부에 있는 클락큰웰에 사무실을 열고 투자를 관리, 실행할 네 명의 관리자를 둘 계획이다. 펀드 규모도 필요에 따라 더 늘릴 수 있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 부사장은 “전 세계를 돌아봐도 유럽만큼 스타트업 클러스터가 잘 조성된 곳은 없다”며 “이런 생태계 속에서 위대한 기업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가능성에 베팅한 기업은 구글뿐 아니다. 지난달에는 인덱스벤처스가 유럽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인수하기 위한 4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했다. 지난해엔 액셀 파트너스도 비슷한 목적의 펀드(4억7500만달러 규모)를 발표했다.

FT는 “이런 움직임은 유럽이 세계적인 IT기업들의 본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에서 비롯됐다”며 “런던, 베를린, 스톡홀롬 등 유럽도시는 지금도 기술 허브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