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진짜 맛집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기업 씨온(SeeOn)과 손잡고, SNS에서 가장 인기있는 맛집을 엄선한다. 특정 지역 또는 특정 테마에서 상위 몇 개 맛집을 추려내는 작업을 택했다. 'SNS 맛 감정단'은 매주 수요일 연재된다. [편집자 주]

최근 우리나라의 여름은 동남아시아 처럼 강렬한 볕과 높은 습도를 자랑한다. 그래서 왠만하면 실내에서만 머무르거나, 버스를 타도 볕이 들지 않는 그늘자리로만 사람이 몰린다. 입맛도 쉽게 잃기 마련인데 이럴 때 찾아오는 장맛비는 우산을 들고다니는 번거로움마저 감수할 수 있게 한다.

토닥토닥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먹었던 음식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쩐지 더 맛도 좋은 것 같고, 분위기도 좋은 것 같은 비 내리는 날의 맛집. 이번 주 SNS 맛 감정단에서는 SNS 이용자들이 강력추천한 비가 오면 생각나는 맛집을 소개한다.

◆ 25년 전통의 빈대떡 고수 '원조마포할머니 빈대떡'
비가 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단연 빈대떡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타닥타닥-‘하는 전을 지지는 소리가 비오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농촌에 비가와서 일을 못하게 되면 마을사람들이 모여 빈대떡을 부쳐먹으며 무료함을 달랬다는 설도 있다.

이 때문에 원조마포할머니 빈대떡은 매장 크기가 100평에 달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설 정도로 손님이 많다. 매장 입구에는 입이 떡 벌어질만큼 다양한 종류의 전이 가득하고, 먹고싶은 것을 골라담아 주문하면 된다. 그 중 녹두 빈대떡은 하루 평균 100장이상 나가는 스테디셀러다. 모둠전과 튀김을 섞어주는 종합 세트도 인기다.

◆ 고소하고 칼칼한 짬뽕맛 '초마'

추적추적 비가 내리면 쌀쌀해진 기온 탓에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때는 칼칼하고 해산물이 가득한 짬뽕을 선택해보시길. 초마는 소위 전국 5대 짬뽕이라고 불리우는 송탄 영빈루의 셋째 아들이 홍대에 낸 지점인데, 최근 삼거리 포차 건물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예약을 받지 않으나 내부에 대기석이 있어 기다리는 데 힘들지 않다.

이 곳의 짬뽕은 닭 육수를 베이스로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적당한 칼칼함과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쫄깃쫄깃한 면발과 개운한 국물, 푸짐하게 올린 돼지고기와 오징어, 각종 야채고명이 특징. 짬뽕(8000원)과 하얀짬뽕(8000원), 탕수육(1만4000원)등이 인기다.

◆ 고소하고 두툼한 빈대떡 '순희네 빈대떡'
광장시장에 위치해 있는 순희네 빈대떡은 저렴한 가격으로 두툼한 녹두전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은 맛집이다. 비가 올 때는 물론이고 평일도 웨이팅은 기본이다. 이곳의 빈대떡은 녹두를 직접 갈아 사용하는데, 잘 숙성된 새콤한 김치와 아삭한 숙주, 고소한 녹두의 맛이 잘 어우러진다. 메뉴는 녹두빈대떡(4000원)과 고기완자(2000원)의 두 종류로 고민의 여지가 없다.

빈대떡이 느끼할 땐 밑반찬으로 내주는 양파절임이 새콤해 밸런스가 좋다. 가게 한켠에 걸려있는 ‘팀 버튼 감독도 극찬한 빈대떡과 막걸리’라는 홍보 포스터가 재미있고 정겹다. 최근에는 순희네 빈대떡의 레시피를 그대로 재현해 즉석으로 빈대떡을 부쳐먹을 수 있도록 냉동상품으로도 출시돼 가정에서도 이 곳의 맛을 느껴볼 수 있게 되었다.

◆ 자유로운 분위기와 시원하게 뚫린 창 'ONL(오늘)'

청담동 웨딩거리에 있는 ONL(오늘)은 유니크한 인테리어와 탁 트인 테라스형 테이블로 인기를 끌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화덕피자와 파스타, 샐러드와 함께 가볍게 와인과 맥주를 곁들일 수 있는 공간이다. 입구로 들어서면 넓은 매장 크기와 입구 중앙에 보이는 큰 오픈키친이 한눈에 들어온다. 넓은 벽면이 통으로 뚫려있어 시원함을 더하고, 접이식 어닝설치로 테라스 석에 앉아있어도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다.

비가 오는 날이면 비 내리는 밖을 그대로 볼 수 있어 분위기가 좋다. 브런치 메뉴인 이탈리안 샌드위치(1만7000원), 스파이시 시푸드 스파게티(2만4000원), 고르곤졸라 피자(2만4000원) 등이 인기 메뉴다.

◆ 서래마을의 분위기 있는 오뎅바 '서래오뎅'
서래마을의 카페거리 옆 골목에 위치한 서래오뎅은 2층 건물로, 1층은 디귿자 모양의 다찌에 나란히 앉도록 되어있고 2층은 룸과 일반 테이블이 있는 구조다. 1층에는 오뎅바가 설치돼 있다. 나란히 앉아 오뎅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1층을 추천한다.

오뎅은 개당 1500원으로 크기가 일반 분식집의 오뎅보다 크기 때문에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이 외에도 튀김, 꼬치나 샐러드, 떡볶이 등의 먹을거리가 있어서 심심치 않다. 비가 올때면 창 밖의 빗소리를 배경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