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연초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달러 당 세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뒀습니다.



우리 원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이어가면서 요즘 수출기업들은 비상이지만 원자재 의존이 높은 내수주 주가는 때아닌 호재를 맞았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주식시장에서 철광석, 설탕, 옥수수, 밀 등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연일 강세입니다.



이들 업체들은 보통 환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은 높아지는데 연초부터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습니다.



주로 음식료, 철강·금속, 전력·가스 회사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환율 하락이 급격해진 지난 3월 이후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음식료가 12%에 달하고, 철강금속과 통신이 8~9%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음식료 업종은 원재료 가격 자체가 하락한 데다 원화 강세까지 더해져 겹호재를 맞았습니다.



대한제당, 삼양사, CJ제일제당, 대상 이들 종목은 모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밀가루 업체인 대한제분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영남제분 주가도 이달들어 25% 이상 뛰었습니다.



세월호 여파로 한동안 부진했던 여행업체 주가도 최근 살아나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객 증가 기대감 등으로 지난달부터 주가가 반등해 사고 이후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습니다.



다만 내수주라 해도 모두 원화 강세의 수혜를 보는 건 아닙니다.



<전화 인터뷰>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력팀장

"수출이 완만하게 늘어나는데 수입이 빨리 줄어드니, 그 결과경상수지 흑자가 늘면서 환율이 떨어졌습니다. 이런 환경 감안하면 환율하락이 무조건 내수주에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통상 전력·가스 업체들도 원유와 가스 등을 수입해 환율 하락의 수혜를 받아왔지만, 정부의 전기요금 동결 방침에 지난달 이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소비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 주가도 연중 최저점을 헤매고 있고, 홈쇼핑 업체들도 주가가 크게 힘을 받지 못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내수 기업들에게 유리하지만 모두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기업 실적개선 여부를 함께 따져야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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