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7일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채권단은 실사를 거쳐 9월께 회사 측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주주의 경영권 유지 여부와 추가 담보 제공이 핵심 쟁점이다.

6일 채권단 관계자는 “당초 예정대로 7일 채권단이 600억원의 동부제철 회사채를 차환해주고 자율협약을 개시한다”며 “경영 정상화 방안에는 감자(자본금 감축)를 포함해 출자전환, 상환유예, 신규 지원, 자산 매각 등이 담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자의 경우 ‘차등 감자’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등 감자란 대주주와 다른 주주의 감자 비율을 다르게 하는 것이다. 가령 대주주가 가진 주식은 20 대 1 비율로 감자하고, 채권단 보유 주식은 10 대 1로 하는 식이다. 이러면 대주주 지분이 크게 줄어 동부제철의 경영권은 사실상 채권단 손에 넘어가게 된다.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김준기) 회장이 잘해서 경영을 정상화할 것 같다면 모시겠지만 다른 분이 더 잘한다면 그분에게 경영을 맡겨야 한다”며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14.06%) 추가 담보 제공 여부도 경영 정상화 방안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 부장의 추가 담보는 절대 없다는 게 김 회장의 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면밀한 실사를 거치다 보면 대주주가 직접 나서야 할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남윤선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