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마이스 산업, 국가전략산업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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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잠재력 큰 MICE
기획·전시 브랜드 인지도 높이고
방문객 지갑 열게 하는 방안 찾아야"
조동근 <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객원논설위원 dkcho0525@naver.com >
기획·전시 브랜드 인지도 높이고
방문객 지갑 열게 하는 방안 찾아야"
조동근 <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객원논설위원 dkcho0525@naver.com >
고용은 ‘최고의 복지’이자 삶의 질을 제고시키는 수단이다. 고용만큼의 현안도 없고 또 풀기 어려운 숙제도 없다. 우리는 고용대책을 입에 달고 산다. 선거철만 되면 국가일자리위원회가 등장한다. 노조는 고용제도를 바꾸는 사회적 파업을 벌이겠다고 공언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회적 일자리와 협동조합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사고로는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골목상권보호도 결국은 일자리 문제로 귀착된다. 골목상권 문제의 본질은 자영업자의 과다진입이다. 골목상권 보호정책은 ‘레드오션’에 더 많은 사람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예컨대 100명 정원의 배에 200명을 태우는 것과 다름없다. 골목상권의 문제를 풀려면 자영업자의 과밀(過密)을 해소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골목상권 이외의 취업대안을 만들어줘야 한다. 일자리는 연속적으로 메워지기 때문에 성장 가능한 서비스산업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마이스(MICE) 산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이스는 국제회의를 뜻하는 컨벤션(convention)이 회의(meeting)나 포상관광(incentive), 각종 전시·박람회(exhibition) 등 복합적인 산업의 의미로 해석되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마이스는 이들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다음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초 1만8000명에 이르는 중국과 대만의 암웨이 포상관광단이 크루즈 선(船)을 타고 한국을 방문했다. 부산과 제주지역 유통업체들은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고 한다. 인센티브 포상방문의 대상국으로 한국의 매력이 인정된 것이다.
6월 초 국제협회연합 발표에 의하면 한국은 세계 3위 국제회의 개최국이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의 기여가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도시별 순위에서 서울은 4위, 부산은 9위다. 우리의 높아진 위상이 각종 국제회의 유치의 배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가 열렸다. 2000년 1회를 기점으로 올해 15회째다. 그동안 꾸준히 관련 노하우와 소프트웨어를 축적하고 또한 마이스 산업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해 왔다는 방증이다.
마이스 산업의 잠재력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성장산업이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마이스 관광객은 회의나 컨벤션 참석 외에 관광, 소비 등 부가활동을 하기 때문에 컨벤션센터와 연계된 숙박·상업·문화·예술·여가 시설 등의 ‘집적화와 연계화’를 꾀해야 한다. 체류기간 동안 지갑을 자발적으로 열게 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기획·전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독일은 매년 9월 베를린가전박람회(IFA)를, 미국은 연초에 국가전자제품박람회(CES)를 연다. 독일은 매년 4월 IFA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사전준비에 완벽을 기한다. 그리고 독일가전협회와 메세베를린, 독일상공회의소뿐만 아니라 밀레, 지멘스 등 독일 전자업체들이 함께 참여한다. 이해관계자들이 힘을 합쳐 판을 키운 것이다. 행사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선순환 구조다. 독일은 IFA뿐 아니라 하노버산업박람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등 유명 전시회를 갖고 있다. 마이스 고용이 전체 서비스업의 5.8%를 차지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의 경우 유사·중복전시회가 난립하면서 해외 기업의 관심을 모으지 못한다. 각 부처가 산하 단체를 동원해 관제 전시회를 벌이면서 빚어진 것이다. 지자체들은 마이스 산업을 컨벤션센터와 호텔을 짓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마이스 여행객의 동선을 간파해 지갑을 열게 하는 전략적 사고도 부족하다. 우리는 그저 잠재력에만 자위하고 있는 형국이다. 독일을 주시해야 한다.
조동근 <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객원논설위원 dkcho0525@naver.com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골목상권보호도 결국은 일자리 문제로 귀착된다. 골목상권 문제의 본질은 자영업자의 과다진입이다. 골목상권 보호정책은 ‘레드오션’에 더 많은 사람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예컨대 100명 정원의 배에 200명을 태우는 것과 다름없다. 골목상권의 문제를 풀려면 자영업자의 과밀(過密)을 해소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골목상권 이외의 취업대안을 만들어줘야 한다. 일자리는 연속적으로 메워지기 때문에 성장 가능한 서비스산업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마이스(MICE) 산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이스는 국제회의를 뜻하는 컨벤션(convention)이 회의(meeting)나 포상관광(incentive), 각종 전시·박람회(exhibition) 등 복합적인 산업의 의미로 해석되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마이스는 이들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다음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초 1만8000명에 이르는 중국과 대만의 암웨이 포상관광단이 크루즈 선(船)을 타고 한국을 방문했다. 부산과 제주지역 유통업체들은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고 한다. 인센티브 포상방문의 대상국으로 한국의 매력이 인정된 것이다.
6월 초 국제협회연합 발표에 의하면 한국은 세계 3위 국제회의 개최국이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의 기여가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도시별 순위에서 서울은 4위, 부산은 9위다. 우리의 높아진 위상이 각종 국제회의 유치의 배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가 열렸다. 2000년 1회를 기점으로 올해 15회째다. 그동안 꾸준히 관련 노하우와 소프트웨어를 축적하고 또한 마이스 산업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해 왔다는 방증이다.
마이스 산업의 잠재력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성장산업이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마이스 관광객은 회의나 컨벤션 참석 외에 관광, 소비 등 부가활동을 하기 때문에 컨벤션센터와 연계된 숙박·상업·문화·예술·여가 시설 등의 ‘집적화와 연계화’를 꾀해야 한다. 체류기간 동안 지갑을 자발적으로 열게 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기획·전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독일은 매년 9월 베를린가전박람회(IFA)를, 미국은 연초에 국가전자제품박람회(CES)를 연다. 독일은 매년 4월 IFA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사전준비에 완벽을 기한다. 그리고 독일가전협회와 메세베를린, 독일상공회의소뿐만 아니라 밀레, 지멘스 등 독일 전자업체들이 함께 참여한다. 이해관계자들이 힘을 합쳐 판을 키운 것이다. 행사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선순환 구조다. 독일은 IFA뿐 아니라 하노버산업박람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등 유명 전시회를 갖고 있다. 마이스 고용이 전체 서비스업의 5.8%를 차지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의 경우 유사·중복전시회가 난립하면서 해외 기업의 관심을 모으지 못한다. 각 부처가 산하 단체를 동원해 관제 전시회를 벌이면서 빚어진 것이다. 지자체들은 마이스 산업을 컨벤션센터와 호텔을 짓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마이스 여행객의 동선을 간파해 지갑을 열게 하는 전략적 사고도 부족하다. 우리는 그저 잠재력에만 자위하고 있는 형국이다. 독일을 주시해야 한다.
조동근 <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객원논설위원 dkcho05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