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신 감독의 50kg 감량 프로젝트 Why not?] 아웃백 가고도 3.3kg 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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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기자의 밀착 관찰기 <1>
서른 줄에 접어든 미혼인 내가 몸무게 50㎏를 넘어선 건 뉴질랜드에서 ‘워킹 홀리데이(일하는 연수 프로그램)’를 했던 스물세 살 때였다. 키가 160㎝도 안되는 단신이기에 50㎏은 ‘넘어설 수도, 넘어서도 안되는 선’이었다. 뉴질랜드에서 처음 먹어본 캐드버리 데어리 밀크 초콜릿. 맛이 환상이었다. 오클랜드시 대형마트인 뉴월드에서 직접 구워 파는 치즈케이크는 예술이었다. 푸드코트 피자집 아르바이트생이었던 나는 ‘오늘 점심은 치즈피자에 스위트 칠리소스를 잔뜩 뿌려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며 잠에서 깬 적도 있다. 내 생애 최대 몸무게인 52㎏을 그때 찍었다.
이 남자 뭐지?
인생 최고 몸무게가 52㎏이라는 내 얘기에 누군가는 욕부터 하겠지만 사실이다. 적어도 몸무게 때문에 고민해 본 적은 없다. 점점 더 욕먹을 말만 골라하는 것 같은데, 진짜로 그렇다. 몸무게가 132㎏이라는 신성섭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 사무국장(감독)이 3개월 동안 50㎏을 뺀다고 전해 들었을 때 뜨악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 사람 뭐지? 태초에 갈비뼈로 이브를 만든 아담도 아니고, 나처럼 성인 여성 몸무게만큼 살을 빼겠다고? 살을 뺀다기보다 배출하거나 쏟아내야 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거 아닌가?
지난달 18일 회사(한국경제신문사) 1층 커피숍에서 신 감독을 만났다. 지나가다가 마주친 적은 여러 차례 있지만 한자리에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멋스럽게 기른 수염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눈에 들어온 건 그의 뱃살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가 입은 하늘색 셔츠 단추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하얀색 속옷이었다. 단단하게 바느질된 단추도 무력하게 만드는 뱃살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허리 사이즈가 55인치란다. 놀란 내 시선을 눈치챌까봐 서둘러 취재수첩에 펜을 굴렸다.
냉정한 관찰 시작된다
다이어트를 해본 적도 없었던 여 기자가 알게 된 지 한 달도 채 안된 남자의 다이어트를 매주 관찰해야 한다. 어느 선배 기자는 서른네 살인 신 감독과 서른 살인 내 나이를 언급하며 “네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잖아. 잘해 봐. 흐흐”라고 음흉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결혼 적령기 남녀의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냉정한 시선으로 신 감독의 다이어트를 지켜볼 것이다.
신 감독은 이달 1일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지난 3일 동안 먹은 식단과 인증 사진을 내게 보내왔다. 그는 첫날 △아침에는 참치 1캔, 계란 3개, 양파 반 개 △점심에는 아웃백 캘리포니아 스테이크 샐러드, 양송이 수프 반접시 △저녁에는 닭가슴살 샐러드 △간식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 2잔을 먹었다고 했다. 이날 7.5㎞(아침산책 4.5㎞, 출퇴근 3㎞)를 걸었다. ‘계란을 한 번에 세 개나 먹는다고?’ ‘다이어트 와중에 아웃백에 갔다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렇게 먹었는데도 나흘 만에 3.3㎏을 뺐다. 4일 오전 측정한 신 감독의 몸무게는 128.7㎏. 평소에 성인 하루 평균 적정 열량(2300~2500㎉)의 네 배인 1만㎉를 먹었다는 남자다.
128㎏ 비만인이었다가 유명 헬스트레이너로 거듭난 아놀드 홍은 신 감독에게 “단군신화에서 곰도 100일 만에 사람이 되지 않았느냐”며 “3개월이면 몸짱이 되는 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했단다. 신 감독도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신감독의 50kg 감량 프로젝트 WHY NOT?
신 감독의 다이어트 동영상은 http://health.hankyung.com/whynot에서 보세요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이 남자 뭐지?
인생 최고 몸무게가 52㎏이라는 내 얘기에 누군가는 욕부터 하겠지만 사실이다. 적어도 몸무게 때문에 고민해 본 적은 없다. 점점 더 욕먹을 말만 골라하는 것 같은데, 진짜로 그렇다. 몸무게가 132㎏이라는 신성섭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 사무국장(감독)이 3개월 동안 50㎏을 뺀다고 전해 들었을 때 뜨악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 사람 뭐지? 태초에 갈비뼈로 이브를 만든 아담도 아니고, 나처럼 성인 여성 몸무게만큼 살을 빼겠다고? 살을 뺀다기보다 배출하거나 쏟아내야 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거 아닌가?
지난달 18일 회사(한국경제신문사) 1층 커피숍에서 신 감독을 만났다. 지나가다가 마주친 적은 여러 차례 있지만 한자리에서 보기는 처음이었다. 멋스럽게 기른 수염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눈에 들어온 건 그의 뱃살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가 입은 하늘색 셔츠 단추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하얀색 속옷이었다. 단단하게 바느질된 단추도 무력하게 만드는 뱃살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허리 사이즈가 55인치란다. 놀란 내 시선을 눈치챌까봐 서둘러 취재수첩에 펜을 굴렸다.
냉정한 관찰 시작된다
다이어트를 해본 적도 없었던 여 기자가 알게 된 지 한 달도 채 안된 남자의 다이어트를 매주 관찰해야 한다. 어느 선배 기자는 서른네 살인 신 감독과 서른 살인 내 나이를 언급하며 “네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잖아. 잘해 봐. 흐흐”라고 음흉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결혼 적령기 남녀의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냉정한 시선으로 신 감독의 다이어트를 지켜볼 것이다.
신 감독은 이달 1일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지난 3일 동안 먹은 식단과 인증 사진을 내게 보내왔다. 그는 첫날 △아침에는 참치 1캔, 계란 3개, 양파 반 개 △점심에는 아웃백 캘리포니아 스테이크 샐러드, 양송이 수프 반접시 △저녁에는 닭가슴살 샐러드 △간식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 2잔을 먹었다고 했다. 이날 7.5㎞(아침산책 4.5㎞, 출퇴근 3㎞)를 걸었다. ‘계란을 한 번에 세 개나 먹는다고?’ ‘다이어트 와중에 아웃백에 갔다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렇게 먹었는데도 나흘 만에 3.3㎏을 뺐다. 4일 오전 측정한 신 감독의 몸무게는 128.7㎏. 평소에 성인 하루 평균 적정 열량(2300~2500㎉)의 네 배인 1만㎉를 먹었다는 남자다.
128㎏ 비만인이었다가 유명 헬스트레이너로 거듭난 아놀드 홍은 신 감독에게 “단군신화에서 곰도 100일 만에 사람이 되지 않았느냐”며 “3개월이면 몸짱이 되는 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했단다. 신 감독도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신감독의 50kg 감량 프로젝트 WHY NOT?
신 감독의 다이어트 동영상은 http://health.hankyung.com/whynot에서 보세요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