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때의 점쟁이 문어 파울은 잊어라, 이젠 구글이 있다.”

구글이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토너먼트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화제다. 구글은 지난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I/O 2014’에서 클라우드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16강전 결과를 예측한 것이 모두 적중했다고 자사 블로그에서 3일 밝혔다. 구글 엔지니어들은 브라질 콜롬비아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프랑스 아르헨티나 독일 벨기에 등이 8강에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경기 결과와 모두 일치한다.

구글은 어떤 분석 작업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는지도 공개했다. 우선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인 옵타(OPTA)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옵타는 월드컵 경기뿐 아니라 각국 프로 리그의 데이터를 축적해 놓고 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과거 경기 활동을 바탕으로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발휘할지 분석했다.

주관적 요소도 결합했다. 브라질로 자국 팀을 응원하러 온 관중 수와 그들의 열광 정도를 또 다른 변수로 추가한 것. 이는 ‘홈 어드밴티지’와 같은 현장 분위기를 고려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은 8강전 결과도 예측했다. 4강에 오를 팀으로 브라질 프랑스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을 꼽았다. 브라질이 콜롬비아를 이길 확률은 71%에 이른다고 전망했고, 네덜란드 역시 68%의 확률로 코스타리카를 물리칠 것으로 예상했다.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는 벨기에를 이길 확률이 81%라고 예측했다. 프랑스와 독일이 맞붙는 경기는 69%의 확률로 프랑스의 승리를 전망했다.

우승팀 예측도 내놨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 진출해 브라질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승리할 확률은 55%로 예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