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은 3대가 나라를 지킨 ‘병역명문가’로 22개 가문을 3일 선정했다.

영예의 대상(대통령 표창)을 받는 김진광 씨(사진) 가문은 6·25전쟁에 참전한 1대 고(故) 김정기 씨, 2대 4명의 아들과 3대 7명의 손자 모두가 현역으로 총 678개월을 복무했다.

김정기 씨는 전쟁 발발 후 2개월 만에 어린 두 아들을 남겨둔 채 입대해 교전 중 부상으로 후송됐다. 그는 1954년 말 전역한 뒤 운수사업에 종사했으며 2009년 국가유공자(전상군경)로 선정됐다.

금상(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김종원 씨 가문은 6·25전쟁에 참전한 1대 고 김규실 씨를 비롯한 2대 3명, 3대 6명 등 10명 모두 현역으로 총 334개월을 복무했다. 같은 금상을 받는 이지태 씨 가문도 1대 이수형 씨가 6·25전쟁에 참전했고, 2대 3명, 3대 6명 등 10명 모두 현역병으로 총 277개월을 복무했다. 3대 이대진 씨는 어린 시절 화상으로 손을 다쳐 입대가 어려웠음에도 수술 후 지원 입영했다.

백범 김구 선생 가문과 3대 가족 4명 모두 6·25전쟁에 참전한 진갑규 씨 가문은 특별상을 받는다. 한국광복군을 창설한 김구 선생 가문은 차남 김신 씨 등 3대 가족 6명이 현역으로 총 335개월을 복무했다. 병무청은 “4대 전 가족이 독립운동과 국군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한 점을 고려해 특별상을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병역명문가란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 및 아버지의 형제, 3대 본인 및 본인 형제와 사촌 형제까지 가문의 모든 남자가 현역 등으로 군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뜻한다. 시상식은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